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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 다 그렇게 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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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4회 작성일 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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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대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물었다. 그들이 그리는 4인 4색 대학생활

경향신문 2011.02.08


■나의 2회 말 3회 초, "직구"로 승부를 건다!

△"학점 관리하고 공인 어학 성적 따서 교환학생도 가고, 요즘 대학생들 일반적으로 다 그렇지 않나요?"

첫 인터뷰 대상자였던 김모 양.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2학년 학생인 그녀는 지금까지의 대학생활이 어땠냐는 물음에 한 마디로 대답했다. "정말 열심히 생활했죠." 뒤 이어 나온 부연 설명은 그녀가 정말로 성실히 학교생활에 임했음을 보여주었다.


"저희 학교는 학부제로 1학년이 마친 뒤에 전공 배정을 했어요. 저는 인문학부 소속이었는데, 심리학과를 지망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점관리가 절실했어요. 첫 학기 성적이 3.8이었고 다음 학기 성적도 그 정도 였는데 꽤 높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심리학과를 배정받지 못했으니까 얼마나 경쟁이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죠.

결국 2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받지 못하고 우스개 소리로 '1학년 3학기'를 다니게 되었답니다. 전공을 받기 위해 유예 상태였던 2학년 1학기에 학점을 만점인 4.3을 받고 비로소 심리학과 2학년이 될 수 있었어요. 전공을 받고 나서도 학점관리에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임상심리 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데 대학원에서의 석사 이상의 학위 취득과 실습 3년이 필수적이고 그를 위해선 학점도 중요하다고 들었거든요. 열심히 관리한 덕분에 지난 학기 성적도 좋았습니다."

학점 관리와 대학원 진학 외에 다른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김 양은 3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했다.

"입학할 때부터 그렇게 들었던 것 같아요. 2학년 까지는 학점관리 하다가 3학년 때 교환학생 가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그래서 1학년 끝나고 2학년이 되고, 또 2학년 마치고 3학년이 되듯 당연하게 교환학생 신청을 하게 됐어요. 요즘 대학생들 다 그렇지 않나요?"

끝으로 지금까지 지내온 그리고 앞으로 계획한 대학생활의 모습 중 고치고 싶은 부분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학점은 챙겼을 것 같아요. 잠깐 고생해서 평생 편할 수 있는데.. 빨리 졸업해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면 얼마나 불안할지 상상도 잘 안가요.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가 88만원 세대라잖아요. 지금부터 준비해야죠."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그냥 그렇게 몇 년만 참으면 된다고들 하잖아요. 고시생이 다 그렇죠 뭐."

심모 군을 만난 것은 신림동 고시촌. 행정 고시 준비를 위해 집에서 나온 지 한 달이 좀 넘었다는 그는 어딘지 모르게 지쳐 보였다.



"고등학교 때는 3년만 고생해서 좋은 대학가면 앞길은 탄탄대로일 줄 알았어요. 수능만 끝나면 이 지긋지긋한 공부 다신 안하고 신나게 대학생활 즐길 줄 알았는데, 졸업한지 2년 만에 다시 책하고 씨름하고 있네요. "

본인의 의지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사실, 고시 준비를 강력하게 권유하신 것은 아버지였어요.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도 취직하고 나면 언제 나갈지 모르는 월급쟁이 신세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셨죠. 아버지 말씀이 일리가 있었던 터라 저도 굳이 반항하지 않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생활이 답답하지 않은지, 다른 꿈은 없었는지도 물어보았다.

"고시생이 뭐 별 수 있겠어요? 그냥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그렇게 몇 년만 참으면 된다고들 하잖아요. 저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다른 꿈이라고 할 것도 솔직히 없었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것도 솔직히 임용고시 보고 나서 공무원 되는 건데, 같은 공무원이라면 행정고시를 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대학 들어오고 나서 같은 과 선배들의 절반이나 전공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이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을 굳혔죠."

■이런 2회 말 3회 초는 어때? 직구보다 더 강력한 "변화구"를 던진다!

다음에 소개 될 두 명의 학생 역시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 언뜻 보면 위의 두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대학 생활은 좀더 독특했다.

△"학점도 별로이고 어학성적도 그저 그래요. 근데 저는 하나도 기죽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서울의 한 사립대학 2학년 학생인 박모 양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만큼 톡톡 튀는 경험을 전달했다.


"지난 2년간 성적만 가지고 평가하자면 제 대학생활은 '삐 제로(B0)'정도 될까요? 학점도 별로 안 높고 어학성적도 좋지 못해요. 오죽했으면 학점 올려서 좋은 학과 가려고 한 학기 더 있다 전공 신청했는데 (비인기학과인) 노어노문학과를 갔겠어요. 근데 제 대학생활 자체는 정말 다이나믹 했어요. 1년 동안 반 대표 하면서 MT추진이며 각종 행사 기획은 모두 도맡아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계획 세우는 데는 도가 텄다니까요. 이 친구 저 친구 사람 만나는 건 또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지금 다른 과마다 적어도 한 명씩 아는 건 물론이고 다른 학교에도 골고루 많은 사람들하고 어울렸죠. 덕분에 학교 과제나 팀 프로젝트를 할 때 도움을 톡톡히 봤죠. 밴드 동아리도 정말 '격렬하게' 했었는데, 저희 엄마 아빠 나이 정도 되시는 선배님들하고도 종종 연락하고 있어요. 드럼 실력도 어느 새 늘어서 공연도 벌써 세 번이나 했는걸요. "

박 양이 신이 나서 그녀만의 2년에 대해 설명하는 도중에, 그래도 좋은 학점이나 좋은 학과가 부럽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왜 안 부럽겠어요. 근데요, 결과적으로 노어노문학과 온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러시아어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 드물잖아요. 말하자면 '블루 오션'쯤 되지 않을까요? 학과 규모도 작기 때문에 지도 교수님들과의 만남도 잦아요.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도움되는 정보도 많이 알려주신답니다. 그렇게 해서 알아 가다 보니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길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돌아 왔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이젠 정말 정신차린 것 같아요. 학점도 오히려 전공 받고 나서 많이 올랐어요. 어학 공부도 꾸준히 해서 교환학생도 도전 해보려고요. 필요하다면 다른 학과 전공 수업도 좀 들어보고 복수 전공도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계획이 많은 것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 아직 2학년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그녀는 덧붙여 방학 때는 해외 봉사활동을 갈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 동안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 해왔는데, 이제 그 봉사의 영역을 넓혀보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애들이 저더러 특이한 고시생이래요. 그럼 전 이렇게 대답해요. 고시생이 꼭 심각할 필요 있나요?"

이모 양도 소위 말하는 고시생이었다. 공인 회계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공부했다고 했지만, 피곤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생기가 넘쳤다.


"사실, 남들보다 일찍 수험생활에 돌입했어요. 입학하고 나서 '내 길은 이거다!'라고 정해뒀거든요.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1학년 때 우연히 들은 회계 과목 수업이 진짜 재미있는 거에요. 그래서 좀더 공부해보자 좀더 파고들자 하다가 그런 목표를 세우게 됐죠. 제가 정한 방향이 맞는지 알아보려고 1학년 2학기를 휴학했어요.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는 회계는 어떻게 다른가 학원도 다녀보고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어요. 오히려 더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거든요."

1학년 2학기부터 덜컥 휴학을 했으니 남들이 누렸던 신입생 생활을 절반 밖에 못 느낀 것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저는 휴학만 했지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다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동아리 활동이며 학교 축제까지. 물론 그만큼 시간이 줄어드는 거니까 주어진 시간을 100퍼센트 활용해야 했어요. 춤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연습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공부했어요. 그렇게 정신 차리고 시간 활용을 잘하니까 목표했던 공부양도 채우고 학기말에 있었던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죠. 사실 그 와중에 같은 과 오빠랑 연애도 했었기 때문에 시간이 더 없었지만, 오히려 정해진 시간 안에서 만나니까 서로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되고 각자 생활도 챙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애들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특이한 고시생이라고. 놀기도 다 놀고 연애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런데, 고시생이 꼭 심각할 필요 있나요? 남들보다 배로 힘드니까 오히려 활기차게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24시간을 모두 공부에 투자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대학생활 2년 동안 배웠고, 앞으로도 이렇게 생활하려고 해요. 물론 이제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야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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