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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면 끝?"…행복하지만은 않은 '취업 1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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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19회 작성일 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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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11.02.16

【춘천=뉴시스】강은혜 기자 = 요즘 가방에 토익책 하나 없는 대학생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스펙 한 칸을 더 늘리는 것은 나날이 높아지는 실업률에 대처하는 그들 나름의 생존 방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위 '취업 선배'라 불리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취업 준비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방증하듯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합격 수기' 목록은 연일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그렇다면 취업에 성공해 사회에 막 첫 발을 내딛은 이들은 과연 행복한 나날을 만끽 중일까. 

  ◇"애사심이 없다면 많이 어려울 것", A제약회사 영업사원 김원호씨

"취업 이 후에는 대학 다닐 때보다 아니, 고등학교 시절보다도 더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A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맡고 있는 김원호씨(가명·29)는 이달로 취업 8개월차에 접어 들었다.

그의 업무는 자신의 구역에 속한 병원과 약국을 돌며 A회사의 제품을 랜딩(거래 성사)하는 것. 타 회사와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업무에 대한 압박도 크다고 했다.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로 여러 곳에 입사 지원서를 넣다보니 이 회사에 오게 됐어요. 그런데 전공 분야가 약학이 아니다보니 약을 거래하는 업무상 관련 지식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이 많이 힘들죠"

현 직장에서 쌓은 나름의 노하우를 토대로 차후 더 안정적인 직장으로의 이직을 생각 중이라는 김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영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예요. 단순히 '월급이 많다'는 점만 보고 입사했다가 그만 두는 동기들도 여럿 있었죠. 애사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체득하면 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B초등학교 보건교사 이나래씨, "어딜 가도 대인관계 문제는 있게 마련이에요"

이나래씨(가명·27·여)는 2년 간 모 대학병원 간호사로 활동하다 시험을 치르고 지난해 막 학교에 입성한 새내기 보건교사다.

그녀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공부를 선택했던 것은 엄청난 업무량과 대인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간호사 업무 특성상 3교대로 일을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었죠. 환자들을 매일 상대하는 일도 쉽지 않았고요. 시험을 다시 치러서라도 편안한 직장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보건교사는 그녀의 기대만큼 편안한 직업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양호선생님'처럼 편한 일이 어디있냐고 하는 데 그건 모르는 말이에요. 제 업무와는 관계없는 학교 잡일도 맡아야 하고 아이들 교육은 또 교육대로 힘들죠. 가끔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속상해요"

두 번의 직장 생활 끝에 이씨가 얻은 교훈은 어딜 가도 '똑같이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저만 특수 분야 교사이다 보니 타 교사나 상사와 부딪히는 일도 종종 있어요. 상사가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말을 할 때도 있고요. 대인관계 트러블은 어느 직장이나 다 똑같은 것 같아요. 힘들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고 해요. 그나마 원하는 직장을 얻었으니 그 점에서 보람을 느껴야겠죠"

◇"경력을 쌓아 이직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C학습지 전문기업 교사 최채연씨

C학습지 전문기업에 공채로 입사한 지 1년이 갓 지난 최채연씨(가명·28·여)는 교육과 영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학습지 특성상 2가지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

"원하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실업률이 높은 마당에 기업 공채 입사가 어디냐는 생각이었죠. 결국 이직을 생각하게 됐지만요."

최씨가 현 직장에서 겪은 가장 큰 고충은 다름 아닌 '사람'. 하루에도 십여 군데를 돌며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 또는 학부모와 부딪힐 일이 많았다.

"사람을 상대하거나 영업에 관련된 직장을 원한다면 토익 공부가 사실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그 보다는 화술이나 사람 대하는 법을 배우는 편이 낫죠. 관련 회사에 입사할 생각이 있다면 이 점을 유념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현재 틈틈이 공부를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직에 대한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어느 직장이건 시간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퇴사하기 전까지 자신의 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죠. 잠깐은 힘들어도 취업을 처음 준비하던 때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믿어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1년간 취업에 성공한 신입 사원 7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첫 직장 만족도'에 관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중 35%가 현 직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불만족 이라고 응답한 신입사원에게 6개월 이전에 퇴사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그렇다'는 응답은 무려 81%에 달했다.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신입사원 5명 중 4명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각 기업이 신입사원의 업무량을 조정해주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신입사원 역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업무를 서서히 익히면 만족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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