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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눈물겨운 '취업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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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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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발품팔기는 기본, 전문강좌 수강증은 무조건 확보하라.’올해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줄이면서 ‘취업 한파’가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며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상장회사 300여곳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만4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나 줄었다. 공기업 10곳 중 7곳은 아예 채용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다.

올 하반기 공기업 취업 평균경쟁률은 76대 1, 주요 대기업 평균 경쟁률은 42대 1을 기록, 치열한 ‘취업전쟁’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요즈음 인터넷 취업사이트는 대기업 취업 정보인 일명 ‘족보’를 확보하려는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취업정보사이트나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취업성공기·합격수기를 적어 놓은 글에는 “합격 비결이 담긴 자기소개서를 보내 달라”거나 “면접예상 질문 부탁한다”는 등 도움을 청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경희대 4년 이모(26)씨는 “종합상사 입사를 위해 어학능력을 키우고 사회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며 “얼마전 원하는 기업의 ‘족보’를 구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든든하다”고 귀띔했다.

대학들도 취업률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1대1 진로컨설팅’을 통해 각종 직업과 산업 분야 동향에 정통한 진로전문가가 학생들을 상대로 개별 진로상담과 자기소개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대는 각 분야 현직 강사를 초청해 주 1회 ‘업종별 릴레이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데 1학기부터 지금까지 1500여명이 참가했다. 성균관대도 올해 9월부터 공직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공직적격성테스트(PSAT) 문제 출제위원들을 초빙해 특강을 하고 있다.

한양대 취업지원센터 김성수 과장은 “대규모 취업 특강보다는 직접 도움이 되는 면접, 자기소개서 등 1대1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아예 자습, 식사, 운동까지 함께하며 취업준비의 효율을 높이려는 ‘생스’(생활 스터디)도 요즘 인기다. 취업난은 MT문화마저 바꿔 놓고 있다. 단순히 술마시고 노는 MT에서 벗어나 취업에 도움되는 문화체험을 하거나 전공과 관련된 경연대회를 연다. 4학년 2학기 수업 전체를 사이버강의로만 구성해 일주일에 단 한 차례도 학교에 가지 않고 취업준비에 매달리는 일명 ‘주영파(週零派)’ 등장도 대학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주관하는 무료 전문 강좌의 수료증을 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각 기업들이 주관하는 무료 강의와 세미나에 일정 기간 참가하면 수료증이 발급되는데 취업 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한국은행 경제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경제기본과정 강의는 한국은행 실무진들이 강사진으로 나서 매강의 2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이다. 센터 측은 강의 수강생들에게 강의 때마다 쿠폰을 나눠 주는데 25개를 모으면 일반과정 수료증, 50개는 전문가과정 수료증을 발급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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