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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관련학과내 초빙교수 영입, 失이 많은가 得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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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92회 작성일 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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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관련학과내 초빙교수 영입, 失이 많은가 得 많은가
 

실무 강조되는 만큼 체계적 평가 및 관리 필요
 



 

많아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교수 L이 교단에 서서 원어강의를 하는 중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한다. “Are you teaching us or just reading the papers?” 학생의 따끔한 말에 여교수의 얼굴은 붉어지고 학생은 강의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몇 년 전 서울시내 K대의 호텔전공 선택과목의 강의실 풍경이다.
 

청년 실업률이 8.7%에 달하는 지금, 대학은 순수학문의 전당이라기보다 취업양성소의 색을 더 띠고 있는 듯하다. 특히, 실무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며 외부에서 많은 현직자들을 초빙하고 있는 호텔관련학과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상아탑에 발을 들이기엔 무언가 부족한 초빙교수들 탓에 이쪽저쪽에서 그네들의 실력검증여부를 둘러싼 웅성거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텔관련학과 내 초빙교수 영입, 과연 실이 많을까 득이 많을까?
 



 

(본 기사에서 초빙교수는 편의상, 사회에 적을 두고 있거나 두었던 경험이 있는 실무진으로서 대학소속의 교수가 아닌 모든 외부강사를 지칭한다)
 



 

취재 박지현 기자
 



 

바쁜 초빙교수, 오히려 수업의 질 떨어뜨릴 수 있어
 

대학 내 수업은 대학소속 교수 수업이 60%, 초빙교수의 수업이 40%의 비율로 개설된다. 개설 비율은 대학마다 미미한 차이가 있지만 초빙교수의 수업비율이 정교수와 부교수의 수업비율을 초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참고로 초빙교수의 강의료는 보통 한 시간에 2~4만원 상당인데 이를 한 달 치로 환산하면 시수에 따라 다르지만, 40만원 내외가 된다. 이처럼 적은 급료를 받는 초빙교수들이 교단에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K대학교의 교수 ‘B’는 “호텔에서 진짜 잘 나가는 사람이 강의할 시간이 있겠냐”며 “실력 없는 초빙교수는 접대를 잘하거나 혹은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인맥이 있거나 둘 중 하나" 라고 넌지시 일렀다. 또 H대 교수 ‘S’는 “학교 측에서 어느 정도의 실무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실력이 좋은 인재는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영입이 힘들다. 섭외가 정 안되면 막판에 인맥으로 끌고 오기 때문에 초빙교수 전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대학 내 교수초빙 과정에서의 부조리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한 주에 9시수 이상을 강의해야 하는 초빙교수의 경우 학교에 이틀을 나오며 동시에 호텔에도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의 완숙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학교관계자는 특정직장이 없는 강사를 직장에 소속 돼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하여 초빙교수의 타이틀을 붙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배우는 게 없다 VS. 현장감 있어 좋다
 

S대 재학생 'K'는 "초빙교수의 수업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감이 있지만 정교수 보다 점수를 잘 주고 긴장감이 덜 해 듣는다"고 하는가하면 K대의 'P'는 "실무진은 그냥 일회적인 특강을 하는 것에서 그쳤으면 좋겠다. 사실 한 두번이 재밌지 한 학기동안 끌고 갈만한 깊이는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K대의 'L'은 "단지 책에 있는 내용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좋았다. 학생들을 매일 마주하는 정교수들과는 다르게 수업을 이끄는 방법이 신선하고 편안했다"며 "정교수들의 실력은 도태되는 경우가 있지만 초빙교수의 수업은 현장감이 있어 얻는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의 'J'또한 "취업상황은 어떤지 현지 직무는 교과서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며 초빙교수의 수업을 선호했다.
 



 

호텔 측에서는 직원의 출강 반기지 않아
 

실제로 서울소재 특급호텔인 ‘I’호텔과 ‘S’호텔에서는 직원의 외부 출강을 전면금지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 업체관계자는 출강을 나가는 동료가 있으면 사내에 위화감이 조성되며 동료가 학교를 가는 시간에는 스케줄을 빼줘야 하기 때문에 업무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또 모 특급호텔의 인사담당자는 “출강을 금지해도 암암리에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출강하고 있는 직원을 리스트업 해봤더니 모두 직무수행력이 우수한 사람이었다. 우수한 직원일수록 호텔에만 충성해주길 바라는 우리입장에서 외부출강은 반기지 않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호텔은 위화감 조성과 직원 간 형평성문제 및 업무집중도 저하와 내부 정보 누출의 우려 등으로 출강사실이 발각됐을 시 강제 퇴사를 진행하는 등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대학교 관광대학 진양호 학장은 이에 “초빙교수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이 되는데 호텔 내부에서 직원들 간 시샘 때문에 활성화 되지 못해 아쉽다”며 “출강을 나가는 직원들을 호텔에서 장려해준다면 산학협력이 좀 더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 제언했다. 또 한양여대 국제관광과 이순구 교수는“초빙교수들이 소속호텔에서 근무 성적이 우수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인원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호텔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호텔의 간접홍보나 우수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기업의 사회적 기여측면이나 직원의 경력개발 등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빙교수 영입, 失보다 得이 더 많아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호텔ㆍ관광은 굉장히 트렌디한 학문이므로 이론보다는 실무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다”며 “학교 소속의 교수들이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때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은 초빙교수의 몫으로 실무와 이론의 적절한 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업 중 취업의 기회를 확보 할 수 있는 등 동기부여가 많음으로 계속적으로 초빙교수 영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여대의 이순구 교수 역시 여행사ㆍ호텔ㆍ항공사 등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초빙교수들이 실제로 학교의 명성과 취업률에도 상당부문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모 대학 관광대의 ‘아카데믹한 콘셉트'가 현재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을 보면 실무중심의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대학교의 진양호 학장 또한 “초빙교수는 갖가지 진로를 가진 학생들의 다양성을 꺾지 않으면서 강의가 가능한 사람”이라면서 호텔관련학과의 초빙교수 영입은 필수불가결하며 이것이 바로 산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대학교에 출강 경험이 있는 N호텔의 ‘L’씨는 학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수업 참여도가 굉장히 높았다. 파워포인트를 띄우고, 판서해가며 하는 일방적 수업보다는 실무에서 발생 가능한 케이스를 토대로 토론해보게 했던 것이 학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던 것 같다”며 “수년 전이지만 아직도 그 때의 수업을 기억하고 연락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초빙교수, 앞으로도 계속 유치돼야 해
 

경희대학교 한 교수는 초빙교수의 실력을 둘러싸고 왈가왈부 하던 것은 옛날이야기라고 말했다. 현재는 엄격한 강의평가의 시행으로 실력이 없는 교수는 바로 퇴출당하며 등용 기준 또한 높여 박사급 이상이 되지 않으면 교단에 설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초빙 전, 학과장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초빙교수와 학과장의 심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므로 학교 측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경기대학교의 진 학장은 “요즘 학생들은 굉장히 예리하고 논리적이다. 자신이 취해야 할 것을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강의평가 시 매우 냉정하다”며 한 번 전산 입력된 강의평가 정보는 재임용에서 유용한 DB로, 초빙교수들이 예전처럼 허투루 수업하는 경우가 없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방학 때도 쉬는 교수가 없으며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양여대의 이 교수 또한 “강의 평가가 안 좋은 경우는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있어 초빙교수들의 자기계발은 철저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초빙교수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유치돼야하며 산학 협력에 의한 공동 강의 진행이나 교수의 산업체 연수 또한 실무 중심 수업의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방향을 제시했다.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많은 겪은 호텔관련학과내 초빙교수. 모쪼록 수준 높은 강의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관광전문인 양성에 이바지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월간 호텔.레스토랑에서 발췌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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