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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여는 '미·소·천·사' 스튜어디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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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7회 작성일 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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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7년 11월 24일(토)






캐리어(Carrier·여행가방)를 끌면서 세계 여러 공항을 누비는 여성들이 있다. 뛰어난 외모와 바른 몸가짐, 당당한 걸음걸이 등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직업이다. 그들은 바로 하늘을 나는 꽃 항공사 여승무원이다.

누구나 한 번 쯤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한 상상'만큼 그리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고달픈 직업이란다. 그럼에도 한 해 수만명이 승무원 시험에 도전한다. 높은 보수가 보장되는 것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를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라고 한다.

▲몸도 마음도 힘든 직업 = 기내 서비스 영역에선 사무장이 '보스' 역할을 맡는다. 승무원들 사이에선 사무장을 직급에 따라 '큰사'(큰 사무장), '짝사'(작은 사무장) 등으로 부른다.

직급이 높은 여 승무원은 '탑 언니'. 갓 입사한 막내는 '이찌방'(일본어로 일등이란 뜻)이라고 한다. 국적 항공사 일부 노선의 경우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RS(Regional Stewardess)도 탑승한다. 승무원의 기내 탑승 목적은 서비스와 승객의 안전확보. 최근엔 면세품 판매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됐다.

탑승 3~4시간 전, 승무원들은 공항 근처 또는 회사에 모인다. 여기서 각자 업무(Duty code)를 할당 받는다. 비행기가 이륙하면 출발지 공항에서 가져온 식음료를 서비스한다.

보통 식음료는 이동식 기내카트에 담는다. 카트는 일반 할인마트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100㎏에 가까운 무게. 미는 것조차 어렵다. 카트를 밀다가 손·발목이 접질리거나, 신체 일부에 시퍼런 멍이 든 승무원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른바 '진상 승객'을 만나면 곤욕을 치른다. 이코노미클래스에 앉아 퍼스트나 비즈니스클래스 메뉴를 요구하는 승객도 있다. 명함을 내밀면서 "한번 만나자"고 치근덕거리거나 신체 일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승객도 있다.

5년차 승무원 A(27)씨는 "반말은 기본"이라며 "웃긴 얘기인데, 기내에 실리지 않은 메뉴, 예를 들어 '밥이 맛이 없으니 지금 산에 가서 나물을 캐다가 서비스하라'는 승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보다 승무원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컴플레인(complain)이다.

승객이 서비스 불만족 의사를 편지에 적어 제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회사에 알릴 때다. 회사에 해명하는 것은 물론, 인사조치될 수도 있다. 사안에 따라 여러차례 인사위원회에 불려 다녀야 한다.

동료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컴플레인이 발생할 경우, 소속 팀에게도 벌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고참 승무원에게 혼나는 것은 기본. 승무원 생활 내내 골치아픈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누구와 일하면 컴플레인이 발생하더라'는 식 소문이 금세 퍼지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하루종일 서 있는 직업이라 몸이 고달프다. 화가 나도 웃으면서 승객 비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다. 소음 때문에 청각장애도 생기고, 식사 시간이 매일 바뀌어 소화기관도 자주 고장난다.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종일 일하다 보니, 목도 자주 아프다. 화장을 한 얼굴로 10시간 넘게 일하는 날이 많다. 그래서 피부트러블이 자주 생긴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집을 비우는 날이 잦아 가족이나 연인과 사이가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차 때문에 승무원이 있는 나라는 낮이고, 가족이나 연인이 있는 우리나라는 밤일 때가 많다. 전화 통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비행기에선 무조건 웃어야 한다. 어떤 이유가 있어도 승객 앞에서 피곤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몸이 아파도, 피곤해도 입가에 미소를 띠어야 하는 것이 승무원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승무원이 좋다 = 한 해 수만명이 승무원 시험에 응시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 예컨대, 올 상반기 한 항공사의 공채 경쟁률(400명 모집)은 300대 1에 달했다. 승무원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직업 중 하나다.

한 항공사의 2년차 공채 승무원 연봉은 4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머무는 동안 회사로부터 체류비용(Perdiem)이 주어지니, 연봉은 이보다 늘어난다.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도 있다. 비행 후 해외에서 머물 때다. 비교적 비행 시간이 긴 미국 뉴욕이나 유럽노선의 경우, 3~4일 정도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가족과 스케줄을 맞춰 여행을 떠나는 승무원도 있다. 승무원 가족은 세금이나 공항 이용료만 내고 항공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복지혜택도 좋은 편이다. 예컨대, 한 국적 항공사의 경우 임신한 여 승무원에게 2년간 육아휴가를 준다. 2년 뒤 복직도 가능하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더욱 자부심을 갖는다고 승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승무원 B(28)씨는 "세계 공항에서 다른 나라 항공사 승무원을 만나면 유니폼부터 먼저 살핀다"며 "누구나 한번 쯤 승무원 유니폼을 입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유니폼은 승무원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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