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딜러의 하루, 모닝ㆍ데이ㆍ나이트 3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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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에 대해서 쉽게 “딜러예요”라고 답하지 못한다.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뒤따르는 사람들의 눈빛과 반응이 뭔가 새로운 세계의 사람을 접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딜러는 3교대 근무(morning, day, night 타임)로 큰 틀이 이뤄져 있다. 현재 나는 황금 같은 근무시간인 모닝타임을 맡고 있다.
아침 6시가 되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회사에 도착해 딜러복으로 갈아입으면서부터 긴장감의 연속이다. 우선 거울 앞에서 나 자신의 마음가짐 그리고 용모 상태를 서비스 모드로 바꾸고 시작한다.
모닝타임은 업장 오픈시작 전 2시간의 블랙타임이 있다. 이 시간은 대부분 교육 시간으로 활용된다. 딜링 혹은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 시간이다.
교육 시간이 끝나면 오픈 준비를 위해 업장으로 향한다. 각 테이블을 정리하고 필요한 물품을 갖춘 뒤 가장 중요한 하루 동안 쓰일 카드 확인 작업이 시작된다. 한 장 한 장의 카드 확인을 어느 정도 마치게 되면 고객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업장이 문을 닫는 새벽 6시까지 계속적인 교대 형식으로 테이블이 운영된다. 20분씩 하나의 테이블에 머무르면서 3∼4개의 테이블을 1시간 동안 근무를 하고 20분의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을 갖는다.
업장에는 여러 가지 게임이 존재한다. 각각의 게임의 특성상 고객을 응대하는 수고로움의 정도도 큰 차이가 있다. 고객은 항상 친절만을 바라지만 카지노의 특성상 ‘NO’를 외쳐야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여기에 게임의 승패에 따른 딜러에 대한 적대감이 더해지게 되면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불명예가 늘 따라다닌다.
하루 8시간 근무가 마치면 다음 타임의 근무자에게 맡은 테이블은 넘기고 같은 타임의 사람들은 동시에 퇴근 준비를 하게 된다.
이제부터 생기는 모든 시간은 자신에게 주어진다. 일과를 마치면 하루의 노곤함을 동료와 풀기도 하고, 회사에서 지원하는 자기계발 강좌를 신청해서 듣기도 한다.
어쩌면 크게 변화없는 일상에서 나 자신이 뒤처지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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