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인턴체험기 "이력서 한 줄 넣으려고, 은행원 되려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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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11.02.13
【춘천=뉴시스】김성혜 기자 = "이력서 한 줄 넣기용 인턴일 뿐, 정규직 채용은 바라지도 않아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들이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이른바 '스펙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스펙 중에는 인턴이 빠지지 않는다. 많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인턴 경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졸업 1년을 앞둔 이진숙씨(23·여)는 언론정보학 전공을 살려 춘천 MBC에서 지난달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취업할 때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인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윌스미스가 주연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처럼 인턴으로 시작해 열심히 노력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꿈은 애시당초 꾸지 않았다.
비정규직 일자리도 얻기 힘든데 첫 직장을 정규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점이 컸다.
그는 "학과 교수 추천으로 인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규직 채용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실제 방송 현장에서 접하게 돼 이곳에서의 인턴이 유익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비록 두달째 인턴 생활이지만 벌써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구성, 촬영까지 그리고 편집된 프로그램이 공중파로 송출되는 전 과정을 보면서 모두 익혔기 때문이다.
그는 "덤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사회 경험을 미리 해볼 수 있었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이연지씨(23·여)는 국민은행 춘천남지점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고 싶은 이씨는 인턴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이거구나 했어요. 경쟁 사회에서 밀리면 안 되니까 지원 신청도 일찍 했죠. 그래서 그랬는지 붙여 주더라구요."
이씨는 현재 은행 객장에서 동전을 교환하거나 세금 전자납부를 하러 오는 고객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명색이 금융재무학과에서 공부를 하던 난데, 이런 일을 하다니 슬프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이론 수업에선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터득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는 점이 소득인 것 같다. 다만 인턴에게 주어지지 않는 돈을 다루는 은행 업무를 접하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인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정확히 알게 된 것 같다"며 "취업이 한 발짝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여유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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