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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人터뷰] "문화·예술 관광 패키지로 서울 관광 새 서막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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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3-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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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파리 오르세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유인해 도시 관광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울도 올해 문화·예술 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의 새로운 서막을 열겠습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65)는 지난 10일 종로구 서울관광재단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차기 관광 산업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K-팝, K-컬처 유행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공연·전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국가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투어 프로그램을 서울에서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그는 "서울시에 문화·공연 시설은 많지만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관광 상품은 없다"며 "단순히 랜드마크만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관광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관광 외국인 1314만 명…재방문율은 30%대 그쳐

그간 명동, 고궁, 한강, 쇼핑 정도에 의존했던 서울 관광 산업은 재도약의 변환점 앞에 섰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14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1390만 명)에 근접했다. 반면 재방문율은 30%대를 기록해 서울을 다시 찾고 싶을 정도의 매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관광산업 규모도 5% 미만 수준에 머물러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유럽권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 활동이 주로 식도락 관광, 백화점 쇼핑에 그치는 것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 서울의 현실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내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을 포함한 공연시설 108곳, 미술관 47곳의 연합체를 만들어 여행업계와 연계하는 문화·예술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박물관, 뮤지컬·발레 공연, 전시 등을 연이어 투어하듯 감상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길 대표는 "학계, 전문가와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투어를 하거나 성수동·홍대와 같은 예술 문화 지역의 소규모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길 대표의 올해 사업 구상에는 서울시가 올해 95억 원 투자를 예고한 MICE(마이스) 산업 육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스는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 행사를 포괄하는 산업 분야로 국외 방문객의 국내 관광과 직결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문화·예술 관광 산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길 대표는 "서울은 2023년 국제컨벤션협회(ICCA) 기준 국제회의 도시 순위 10위에 올랐는데, 잠실 등에 컨벤션 시설을 추가로 개관해 인프라를 보강하면 5위 이내로 순위를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타마을' '서울달' 아이디어 원천은 손때 탄 노트로부터

길 대표는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선보인 산타마을, 여의도 상공에 뜬 헬륨 가스 기구 서울달을 실행한 당사자다.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길 대표는 '아이디어 원천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하늘색 스프링 노트부터 꺼냈다. 손때가 탄 노트 속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관광 분야 학술 지식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길 대표는 "평생 신문이나 책의 중요한 글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왔다"며 "메모장에 써둔 내용들만 봐도 특허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아이디어가 많다"고 했다.

학창 시절부터 메모가 습관이라는 길 대표는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재직 시절 '한류 관광 열차' '계절별 테마열차'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1년 서울관광재단 대표 취임 직후에는 히트작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를 선보이며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 냈다.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는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관악산 등 서울의 주요 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등산복과 등산화부터 기초 장비까지 대여해주는 장소로 CNN 등 내외신의 조명을 받았다. 길 대표는 "아차산에서도 개소 요청이 들어와 검토 중"이라며 "부산관광공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대여 사업을 하려 벤치마킹하는 등 K-등산을 우리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관광재단 설립 최초 기관장 1년 연임을 달성한 길 대표는 오는 7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광은 앞으로 반도체, 조선, 자동차와 같은 첨단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도 먹고 노는 향락 산업으로 치부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심이 되어 관광 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제도가 하루빨리 정착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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