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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고 난리, 전남 보성으로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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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1-10-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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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길과 벌교 보성여관 구경하고 소갈비살도 먹고

 삼나무 숲길이다. 곱게 자란 차나무 이랑 사이로 가을이 굽이쳐 흐른다.
ⓒ 조찬현

 
보성 차밭으로 간다. 터널을 이룬 삼나무 숲길이 정말 아름다운 길을 따라간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삼나무 숲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삼나무 사이로 차밭이 보인다. 곱게 자란 차나무 이랑 사이로 가을이 굽이쳐 흐른다. 먼 산자락에는 단풍이 물들고 있다.
 
가을에 떠난 초록 세상 전남 보성
 
차의 고장 전남 보성에서는 우리나라 녹차의 40%를 생산한다. 보성은 사계절 초록의 세상이다.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차밭을 잘 가꾸었다.
 
녹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으면서 햇볕을 잘 받아야 그 품질이 좋다. 그런 면에서 보면 보성은 차 재배를 위한 최적지다. 기후, 토양, 지형이 차 재배에 아주 제격이다.
 
 차밭을 오르며 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 조찬현

   
 9월부터 피기 시작한 차 꽃은 12월까지 핀다.
ⓒ 조찬현

 
초록의 보성 차밭은 여행지로 인기다. 차밭을 오르며 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9월부터 피기 시작한 녹차 꽃은 12월까지 핀다. 특히 11월에 피어난 순백의 꽃은 그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한다.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녹차 꽃잎은 한 장 한 장마다 그 의미가 있다. 고(苦), 감(甘), 산(酸), 함(鹹), 삽(澁). 쓰고, 달고, 시고, 짜고, 떫은 다섯 가지 맛이다.
 
추억이 새록새록, 벌교 보성여관과 옛날 전빵
 
보성 여행에서 결코 놓치면 안 되는 곳이 하나 있다.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속에 등장하는 보성여관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징물인 이곳은 반란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이 머물렀던 숙소 남도여관이다.
 
건립 시 이름은 벌교여관으로 5성급 호텔이었다. 1935년 일본식 2층 목조건물로 지어졌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초등학교 앞에 자리하고 있다. 당시에는 이곳이 벌교 번화가의 중심지였다.
 
 소설 태백산맥 속에 등장하는 보성여관이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징물이다.
ⓒ 조찬현

   
 개구리문구점도 재미난 곳이다. 유년의 세월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전빵은 어린 시절 주전부리 놀이터였다.
ⓒ 조찬현

 
보성여관은 20041231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건물 사이에 마당을 둔 ㅁ자형의 중정형 배치 형식과 비늘판 벽의 외관이 특징이다. 2008년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매입 사업의 일환으로 남도여관을 매입, 현재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운영하고 있다. 2012년 6월 7일 복원되어 새로 문을 열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곳이라 참 신기하기도 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태백산맥의 주 무대였던 벌교 읍내 곳곳을 돌아보며 소설 속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세월이 머문 여행자 쉼터 보성여관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근대생활 문화공간 보성여관 1층은 사무실과 숙박동이다. 다다미방으로 꾸며진 2층은 카페와 자료실, 소극장, 전시실이 있다. 그냥 둘러보는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1천 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근처 개구리문구점도 재미난 곳이다. 유년의 세월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전빵은 어린 시절 주전부리 놀이터였다. 불량식품으로 여겼던 추억이 듬뿍 담긴 과자 쫀드기 맛기차, 달콤함 가득한 달고나 등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착한 소갈비살이 먹고 싶다면, 한 번쯤
 
 소갈비살과 양념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이는 양념 소갈비살구이다. 소갈비살이 참 머시기한 맛이다.
ⓒ 조찬현

보성 벌교 현지인 맛집 소 숯불구이다. 블랙앵거스 미국산 소갈비살 양념육을 숯불에 구워 먹는다. 소갈비살과 양념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이는 양념 소갈비살구이다. 소갈비살이 참 머시기한 맛이다. 식당 이름이 좀 별나다. 머시기숯불구이다.
 
여기서 잠깐, 전라도에서 대화 중 말문이 막힐 때 흔히 사용하는 머시기와 거시기 뜻에 대해 알고 가자. '머시기'는 감탄사로 거시기의 전라도 방언이다.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경우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다.
 
기본 상이 차려진다. 꼬시래기 무침과 열무된장무침, 고구마줄기김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다. 이는 사람의 눈맛을 강조한 속담이다. 이런 깔끔하고 정갈한 제철 반찬들은 음식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일반 수입육을 취급하는 여느 업소와 달리 제법 먹음직스럽고 고급지다. 블랙앵거스 흑우 소갈비양념구이 한판(3~4인분)에 6만 원이다. 숯불에 굽는다. 고기의 육질이 보들보들하니 맛깔스럽다. 칡냉면을 한 그릇 주문해 고기와 함께 먹어본다. 착한 값(6천 원)에 맛이 기대 이상이다.
 
 소갈비살 깻잎 쌈이다. 깻잎의 향기와 소갈비살의 어우러짐이 좋다.
ⓒ 조찬현

   
 소갈비살에 냉면이 함께하면 그 맛은 더욱 빛난다.
ⓒ 조찬현


 
벌교에서 소갈비살에 냉면과 수제비가 맛있다고 입소문난 업소다. 갖은 양념에 버무려낸 소갈비살은 촉촉한 육즙이 사라지지 않도록 적당하게 구워야 한다. 스테인리스 종지에 참기름과 마늘을 담아 익히고 대파와 떡국 떡도 석쇠에 올려 함께 구워 먹는다.
 
우리는 소고기의 마블링을 보고 맛을 가늠한다. 소고기 빛깔은 약간 선홍빛이 도는 선명한 적색이 좋다. 마블링은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어야 맛있다. 육질이 연한 고급육 블랙앵거스 소갈비살은 그런 면에서 구이용으로 적절해 보인다.
 
식당 벽에 나붙은 하얀 천에 쓰인 글이 이 집 음식 맛을 대변하고 있다. 나름대로 공감이 간다. 그 글귀를 읽다 보면 문득 한잔 술이 그리워진다.
 
봄에는 밤 벚꽃
여름에 별
가을엔 만월
겨울엔 눈
 
이것만으로도 술은 충분히 맛있다. 머시기에선.
 

출처 네이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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