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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에 발 묶인 한국 관광객 9명… 손 내밀어준 미국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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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2-12-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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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한국인 “대단한 성탄절”
캄파냐 부부 “즐거운 시간·축복”

美 전역 폭설로 최소 46명 사망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북미 지역 폭탄 사이클론에 고립될 뻔했던 한국인 여행객들이 미국인 부부의 친절로 화기애애한 성탄 전야를 보낼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947faa09148f423a52c99d21aaeac96d_1672099750_9705.jpg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사는 알렉산더·앤드리아 캄파냐 부부(왼쪽)가 23일(현지시간) 눈 폭풍으로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인 한국인 여행객들을 집안으로 초대해 한국 음식과 컵라면 등을 앞에 놓고 건배하는 모습. 알렉산더 캄파냐 페이스북 캡처 

신문에 따르면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 외곽 윌리엄스빌에 사는 치과의사 알렉산더 캄파냐(40)와 부인 앤드리아는 일기예보를 보고 냉장고 안을 두둑히 채워둔 채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고요함을 깨는 절박한 노크 소리가 들려온 것은 23일 오후 2시쯤. 인근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인 여행객 일행 중 2명이 승합차가 눈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삽을 구하러 온 것이었다.

 

캄파냐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선뜻 방을 내주었다. “버펄로 토박이로서 이번 눈폭풍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이번에는 어떻게 차를 빼내더라도 더는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고 부부는 판단했다.

 


관광객 9명과 운전기사까지 모두 10명이 캄파냐 부부 집에 묵게 되면서 북적거리는 성탄 전야 파티가 시작됐다. 부부가 마침 한식을 좋아해 맛술, 간장, 고춧가루 등을 구비해놓고 있던 덕에 한 여행객은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을 만들며 요리 솜씨를 뽐낼 수 있었다. 이들은 음식을 나누고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가 시카고 베어스를 꺾는 장면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캄파냐 부부는 소파와 침낭, 에어 매트리스까지 동원해 이틀간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했다.

 

여행사를 통해 신혼여행을 왔다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경기 평택 시민 최요셉(27)씨는 “마침 캄파냐 부부 집 앞에서 차가 멈춘 것은 일종의 운명”이라며 “진짜 미국인들에게 환대를 받으며 대단한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캄파냐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독특한 축복이었다”며 한국 방문을 하기로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美부통령 집 앞으로 이송된 불법이민자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근처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지역 교회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할 채비를 하고 있다. 멕시코 접경 텍사스의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유화적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불법 이민자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으로 강제 이송했다.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이날 소식을 접한 지역 구호단체가 이민자들을 인근 교회로 안내했다.
워싱턴=지역방송 WJLA 제공, AP연합뉴스

버펄로 지역에만 최대 110㎝의 눈이 내리고 17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 대부분 지역이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이번 겨울 폭풍의 영향을 받았다. 교통·감전 등 각종 사고와 응급 차량 도착 지연 등에 따른 사망자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46명으로 늘었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보낸 버스 3대가 24일 워싱턴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멈춰 불법 이민자 약 130명을 내려줬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애벗 주지사는 9월에도 연방정부의 유화적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해리스 부통령 자택 앞에 이민자가 탄 버스를 보낸 적이 있다. 일부는 반소매 차림이었던 이민자를 인근 교회로 안전하게 이송한 구호 단체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잔인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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