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첫날…자율과 불안 엇갈리는 관광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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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다 쓰고 있던데, 벗어도 되는 건가요?"
대부부의 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30일 제주시 해안동 한 실내 관광지에서 만난 관광객 장재경(36‧대구)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제주에 여행 왔다는 장씨는 취재진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사실을 알려주자 "실내에서 다들 마스크 쓰고 계셔서 그냥 썼다. 해제됐다고 해서 겁나거나 하는 건 없다. 자유를 얻은 느낌이다. 마스크 벗을 사람은 벗고 쓸 사람은 쓰는 등 자율적으로 할 거 같다"고 했다.
반면 경기도 용인에서 제주로 가족 여행 왔다는 이정애(49‧여)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씨는 "아직 불안한 게 있다. 자체 방역을 위해 딸애랑 같이 계속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고 했다.
이날 취재진이 해당 관광지를 둘러본 결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관광지 내부에 20여 명이 앉아 있었으나 마스크를 벗은 것은 4명뿐이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제주로 여행 왔다는 이정애(49‧여)씨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 딸애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아직은 못 믿겠다"고 걱정했다.
제주시 연동 한 카페에서는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은 채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카페에 앉아 있던 10여 명 중 2명만 마스크를 쓰거나 '턱마스크'를 한 상태였다.
홀로 마스크를 쓴 도민 오모(49‧여)씨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주변에는 다 끼고 다녀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사실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 것이다.
해외 확산세, 신규 변이 유입 등 위험요소가 아직 남아있지만,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번 조치로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헬스장,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의료기관과 약국, 대중교통(버스 등),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장소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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