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한 유적 관광자원화 시동…국립마한센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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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고대 연맹 국가 ‘마한(馬韓)’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조선 이후 한강 이남 고대사 뿌리인 마한을 본격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광주에 유치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국립마한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에 따라 마한역사문화권 복원 연구를 전담할 국립마한센터 건립부지는 전문가들의 현지 실사와 선정위 심사를 거쳐 올해 안에 결정된다.
시는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인 국립마한센터를 광주에 유치해 ‘잊혀진 왕국’으로 불리는 마한의 중심지로 농경과 교역이 활발하던 광주 역사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광주와 전남, 전북, 충남 등 4곳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현지 실사에 대비 중이다.
광주시는 국가사적 제375호로 지정된 신창동 유적 일원에 지난해 12월 사적지정 30주년을 기념한 ‘마한유적체험학습관’을 개관하고 기존 시립민속박물관을 역사민속박물관으로 변경해 재개관하는 등 그동안 마한사 정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진한, 변한과 더불어 고조선 이후 생긴 삼한 중의 하나로 54개의 부족 국가이던 삼한의 성립·형성·발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광주의 위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신창동 유적지에서 국립마한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했다.
시는 영산강변 농경문화를 꽃피운 마한 복합 유적지인 신창동 유물발굴과 함께 마한역사의 연구·관광 자원화를 위한 국립마한센터를 유치해 전남·북, 충청지역에 산재한 마한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마한 유적과 유물자료를 집대성한 책자를 발간하고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남도 역사의 본류인 마한 역사를 체계적으로 재정립한다는 것이다.
광주 광산구 신창동 512-1번지 일원 26만여㎡ 면적의 마한 유적지에서는 1963년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초기 철기 옹관묘 군이 처음 확인됐다.
이어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 조사에서 국내 최대 벼 껍질 퇴적층과 농기, 칠기, 악기와 함께 바큇살·차축 등 수레 부속구, 제사 도구 등이 발굴됐다.
시는 신창동 유적지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6세기까지 한강 이남에 소국 연맹체로 독자문화를 유지한 마한의 대표적 유적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한 역사는 국내에 문헌 기록이 거의 없는 데다 고고학 자료만으로 학술적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실정이다. 신창동 유적 역시 그동안 26회에 걸쳐 총면적 대비 30% 발굴조사에 그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고대 마한 유적의 발굴·연구·정비를 위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부지 결정 이후 광주·전남지역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협력하자고 전남도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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