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관광객, 일본·중국 다 제치고 국내 관광시장 ‘큰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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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조사서 회당 결제액 1위
결제 건수 전년보다 468% 급증
주요 소비지는 해운대·명동 등
베트남 관광객이 부산 상권 활성화에 효자로 떠올랐다.
30일 BC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만여 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이 수도권 외 지역 소비에서 차지한 비율은 51%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 방한한 베트남 관광객의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468%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358%)을 크게 웃돈다.
부산의 경우 상반기 베트남 관광객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318% 증가했다. 서울(798%), 제주도(527%), 경기도(330%)에 이어 4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5위는 전남(303%)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BC카드는 "제주도,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에는 베트남 직항노선이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글로벌 홍보활동으로 외국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 관광객 ‘무사증 입국제도(최대 15일 체류)’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베트남 관광객이 주로 소비를 한 곳은 부산 해운대구(신세계 센텀시티), 서울 중구(명동)·강남구(코엑스), 제주도 용담2동(제주공항 면세점), 경기도 김포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등이었다. 업종 중에서는 K팝, K드라마 한류 영향으로 모자·신발 등 잡화(984%)와 의류(696%)에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BC카드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객의 회당 카드 결제 평균 금액은 전년보다 89% 급증한 19만 7000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일본·중국·대만 등 조사 대상국 중 1위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관광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이번 분석은 ‘관광’ 목적의 분석을 위해 국내 단기 체류 기간 최대 90일 이상 결제된 카드는 제외됐다. BC카드는 베트남 관광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현지 대형 결제망 사업자 카드(나파스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했다. 다만 가맹점 결제단말기에서 나파스카드가 승인되도록 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한데 현재는 국내 대형 면세점과 최다 점포 편의점 등 일부만 참여해 이는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BC카드 우상현 부사장은 “BC카드는 올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소비 자료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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