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은 악화되는데 덤핑마저 시동…인바운드 여행사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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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단체 방한여행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바운드 여행사가 수익성 악화 문제와 맞닥뜨렸다. 항공·숙박·버스비용은 여전히 높은데 환율은 불리해지고 있고, 덤핑마저 시동을 걸었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인바운드 업계에는 악재다. 특히 일본 인바운드의 경우 지난해 4월26일 이후 줄곧 100엔당 1,000원 미만의 엔저현상이 지속되며 “행사가 들어와도 남는 게 없다”는 하소연이다. 한 일본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환차손 문제가 말도 못할 정도라 행사를 진행하기도 어려운데 현지 파트너사와의 관계 유지 때문에 마다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미주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도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445원까지 치솟으며 10년 중 최대치를 찍었던 원달러환율이 올해 1,200~1,300원대 초반을 오가면서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이면서다.
동남아 시장은 거래 방식에서 일부 변화가 포착됐다. 기존에는 편의를 위해 달러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동남아 현지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현지화로 정산하기를 요구하는 현지 파트너가 늘었다는 것이다. 한 동남아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달러화 거래가 수익성에 유리한데 마냥 고집할 수도 없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높은 물가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호텔 숙박과 버스 요금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많게는 40%까지 올랐다. 과거에는 호텔의 여행사 요금을 활용했다지만 이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식사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항공요금도 일본과 베트남 등 단거리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노선 회복이 더딘 장거리 지역의 경우 운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 미주·유럽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행사를 직접 진행하기에는 물가도 너무 높고 운영할 여력이 없어 버스나 호텔만 제공하고 자유시간을 주는 세미 패키지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덤핑도 고개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인바운드가 열린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부터 일부 업체들이 저가 경쟁을 벌이며 시장경제 물을 흐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도 중국의 인두세 문제는 여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인바운드 단체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문제다. 방한여행도 대부분 자유여행이 강세를 보이며 단체가 많지 않은 상황인데, 그와중에 최저가 경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빈번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에서 방한관광상품 최저가 경쟁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에 들어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중국 인바운드 시장 건전화를 위해 중국전담여행사에 대해 ‘전자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손수익, 정산서 등을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허위 기재가 가능했던 터라 이번에는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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