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로 기로에 선 일본시장…성장세 유지 vs 노 재팬 재현, 우려 속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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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4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여행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의미한 예약 변동이 없지만 거듭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여행시장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8월24일 시작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12년 만이자 2021년 4월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오염수를 정화·희석 처리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담보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상당하다. 현재 일본여행을 두고 상반된 시각이 공존한다. <여행신문> 일본 관련 기사 댓글과 일본여행 커뮤니티의 반응을 봐도 “전후 배상 책임은 회피하고 오염수 방류로 해 끼치는 일본으로 달려가냐”, “수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여행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식의 반응이 팽팽했다.
일본여행이 한창 상승세를 이어오던 터라 여행업계의 걱정은 더욱 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3년 7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9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한 62만6,800명을 기록했다. ‘노 재팬’ 기저효과로 인한 플러스 성장이라고는 해도 코로나 이후 최고치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7월 회복률을 적용해 단순 계산해 보면 올해 무난히 600만명을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일본 소도시로의 항공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추석 연휴와 단풍 시즌 등 성수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24일 현재 아직까지 유의미한 예약 변동 및 취소는 없는 단계다. 당장은 여행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오염수 방류가 얼마나 이슈화되는지에 따라 여행시장도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예약 변동 및 신규 유입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최소 일주일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일단 일본 판촉 프로모션을 잠시 중단하고 관련부서가 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염수 방류 관련 논의가 오래 지속돼 왔고, 일본여행의 매니아층이 굳건하다는 점을 들어 우려하는 것보다는 여행심리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나온다.
오염수 방류 여파는 인센티브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일본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10~11월 가을시즌 분위기가 좋던 와중에 며칠 전부터 기업·단체 인센티브의 취소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 견적 문의도 주춤한 상황”이라며 “일본상품 홈쇼핑을 앞두고 고객심리가 콜수로 바로 드러나는 만큼 진행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인센티브 고객으로부터 상품에 포함된 초밥정식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받고 월드 뷔페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처럼 향후 식사는 물론 어촌·수산물시장 방문 일정 등의 변경을 요구하는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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