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경제화와 지역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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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광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2007년 7월 17일자 남도일보 화요세평 기재)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세계 각국의 성패는 문화산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전망처럼 21세기는 문화산업의 활성화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이른바 ‘문화의 세기’이다. 소득증대와 여가시간의 확대로 인하여 문화의 향유 정도가 삶의 질의 척도를 결정하게 되었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생산과 소비의 영역이 문화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현대사회의 문화는 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서 간주된다.
이 같이 문화의 소비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이해되는 문화와 경제의 영역간의 붕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다. 따라서 타 문화의 체험과 향유를 바탕으로 하는 여가의 소비는 휴식과 재충전의 차원을 넘어 타 문화에 대한 적극적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 지역마다 지역의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문화전략이 부단히 시도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급격한 쇠퇴를 경험한 선진국의 공업지역에서 출발한 장소마케팅전략은 도시문화환경과 지역발전 간의 상관관계를 인식하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적 자산을 상품화하여 지역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대표적 도시문화전략이다. 도시마케팅전략의 대표적 방법은 랜드마크의 건설과 이벤트의 개최이다. 따라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의 추진과 더불어 강력한 장소마케팅수단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이벤트의 개최와 성과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츠부르크나 에딘버러 등의 도시는 축제의 개최로 지역의 문화적 능력을 고취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사례들이다. 이처럼 도시문화전략으로서 축제는 특정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하고 표출함으로써 지역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활성화를 촉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역축제는 총 1천176건으로 집계되었다. 그 중에서 30년 이상의 연륜을 가진 오래된 축제는 전체 축제의 7.2%에 불과한 반면 10년 미만의 역사를 가진 신생축제가 65.7%, 특히 관제축제가 개발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나타난 축제가 90.5%에 이르고 있다. 이들 축제는 대부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 무분별하게 양산된 것들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축제나 실제 운영면에서 성공을 거둔 축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관광상품으로서 축제의 생명력은 차별성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온 신생축제들은 대부분 유사한 소재와 보편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러한 축제의 졸속기획과 미전문적 운영은 잠재관광객의 관광욕구를 자극하는 데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예산과 자원의 낭비뿐만 아니라 지역이미지의 손상이나 공동체의식의 약화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축제가 단순한 공연물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적 관광상품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획되어 축제방문객의 문화적 최대공약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를 경제화 또는 상업화하는 축제라고 할지라도 전통적·지역적 뿌리를 갖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문화상품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축제개발의 방향은 진정한 축제성과 국제적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10년 후 세계적 축제·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축척하고 지속적 발전가능성 있는 축제·이벤트의 발굴하는 것이다.
2009년 광(光)엑스포와 광주 빛의 축제를 결합한 대형이벤트에 대한 철저한 준비뿐만 아니라 개최를 목전에 둔 기존 축제·이벤트에 대한 전국화·세계화전략 또한 절실하다. 광주시가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할 정도로 올해 하반기에 전국체육대회, 광주김치축제, 임방울국악제, 정율성음악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약 20여개에 달하는 지역축제·이벤트가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는 올 하반기에 많은 지역이벤트들의 전국화·글로벌화의 달성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들 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정체성과 매력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문화수도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전국적·세계적 이벤트로 보완·발전되기를 기대한다.
(2007년 7월 17일자 남도일보 화요세평 기재)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세계 각국의 성패는 문화산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전망처럼 21세기는 문화산업의 활성화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이른바 ‘문화의 세기’이다. 소득증대와 여가시간의 확대로 인하여 문화의 향유 정도가 삶의 질의 척도를 결정하게 되었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생산과 소비의 영역이 문화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현대사회의 문화는 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서 간주된다.
이 같이 문화의 소비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이해되는 문화와 경제의 영역간의 붕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이다. 따라서 타 문화의 체험과 향유를 바탕으로 하는 여가의 소비는 휴식과 재충전의 차원을 넘어 타 문화에 대한 적극적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각 지역마다 지역의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문화전략이 부단히 시도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급격한 쇠퇴를 경험한 선진국의 공업지역에서 출발한 장소마케팅전략은 도시문화환경과 지역발전 간의 상관관계를 인식하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적 자산을 상품화하여 지역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대표적 도시문화전략이다. 도시마케팅전략의 대표적 방법은 랜드마크의 건설과 이벤트의 개최이다. 따라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의 추진과 더불어 강력한 장소마케팅수단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이벤트의 개최와 성과에 대하여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츠부르크나 에딘버러 등의 도시는 축제의 개최로 지역의 문화적 능력을 고취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사례들이다. 이처럼 도시문화전략으로서 축제는 특정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하고 표출함으로써 지역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활성화를 촉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06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역축제는 총 1천176건으로 집계되었다. 그 중에서 30년 이상의 연륜을 가진 오래된 축제는 전체 축제의 7.2%에 불과한 반면 10년 미만의 역사를 가진 신생축제가 65.7%, 특히 관제축제가 개발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나타난 축제가 90.5%에 이르고 있다. 이들 축제는 대부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 무분별하게 양산된 것들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축제나 실제 운영면에서 성공을 거둔 축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관광상품으로서 축제의 생명력은 차별성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져 나온 신생축제들은 대부분 유사한 소재와 보편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러한 축제의 졸속기획과 미전문적 운영은 잠재관광객의 관광욕구를 자극하는 데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예산과 자원의 낭비뿐만 아니라 지역이미지의 손상이나 공동체의식의 약화를 초래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그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축제가 단순한 공연물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적 관광상품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획되어 축제방문객의 문화적 최대공약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를 경제화 또는 상업화하는 축제라고 할지라도 전통적·지역적 뿌리를 갖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문화상품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축제개발의 방향은 진정한 축제성과 국제적 차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10년 후 세계적 축제·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축척하고 지속적 발전가능성 있는 축제·이벤트의 발굴하는 것이다.
2009년 광(光)엑스포와 광주 빛의 축제를 결합한 대형이벤트에 대한 철저한 준비뿐만 아니라 개최를 목전에 둔 기존 축제·이벤트에 대한 전국화·세계화전략 또한 절실하다. 광주시가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할 정도로 올해 하반기에 전국체육대회, 광주김치축제, 임방울국악제, 정율성음악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약 20여개에 달하는 지역축제·이벤트가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는 올 하반기에 많은 지역이벤트들의 전국화·글로벌화의 달성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들 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정체성과 매력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문화수도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전국적·세계적 이벤트로 보완·발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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