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컨벤션타운 조성에 바란다 (컬럼 :2009. 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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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관한 김대중컨벤션센터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기관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 하에 적극적으로 국제수준의 행사를 유치하고자 노력한 결과, 이제 연간 약 70%의 가동율을 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의 출발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 중 컨벤션시설의 규모가 가장 취약한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경우 이미 유치한 2014년 세계수소에너지학회를 치루기 위해서는 대형회의시설의 증축이 불가피하며, 국제전시회로 인정받는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서 전시시설의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의 시설로는 타 지역의 시설 확충이 완료되는 3~4년 후에는 광주의 컨벤션산업의 주전투수인 컨벤션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려되는 바는 증축 이후 시설의 활용도에 대한 부분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컨벤션 유치가 3~5년 전에 이루어진다는 통례에 따라 컨벤션센터의 증축 이후 확장된 시설에 담아낼 각종 전시·컨벤션 이벤트의 유치 및 신규시장의 개발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새로 조성되는 광주컨벤션타운이 지역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효과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컨벤션산업의 공급자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첫째, 기능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지원하는 계획으로서 시설 기능의 완벽한 제공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제회의, 전시, 이벤트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행사의 개최가 증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전용 국제회의 및 전시시설, 오피스빌딩, 오락시설, 쇼핑센터 등이 집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컨벤션 개최실적에 있어서 아시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편의시설은 포함하는 'Suntec City'라는 이름의 'City within the city' 개념의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싱가포르의 모델을 근거로 초기에 전시회를 통한 무역진흥 중심을 지향했던 서울의 코엑스(COEX)도 컨벤션과 이벤트를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전환하여. 이제는 전시장의 이미지보다는 코엑스몰의 이미지를 홍보전략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확장가능성과 융통성, 접근성을 최대한 고려한 개방적 시설로 계획되어야 한다.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에 의한 문화시설과 연계하여 준공공재로서 시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각종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을 포함하는 복합기능모델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도시의 문화, 관광의 중요한 인프라로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기능을 복합시킨 고부가가치형 시설로 거듭나야할 것이다.
셋째, 방문객을 위한 리조트·레크리에이션 시설,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최근의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요한 추세 중의 하나는 행사의 경제성을 고려하여 second-tier city에서 개최하려는 경향이다. 실제로 교통의 요충지도 아니며, 외국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조건을 가진 독일의 도시들은 대표적인 지역산업에 집중한 견본시를 개최하여 매년 전 세계의 바이어들이 집결시키고,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광주와 같은 전시·컨벤션 second-tier city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객실요금, 레크리에이션 시설과 관광의 편리성 등을 그 경쟁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역할을 지원하며,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의 관문(gateway)이자 이미지메이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컨벤션타운의 조성을 기대한다.
-이은수 광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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