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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도시 지정과 亞문화중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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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경영학과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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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광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2007년 9월 11일자 남도일보 화요세평 기재)

지난 5일 김대중컨벤션센터가 개관 2주년을 맞는 시점에 문화관광부 국제회의산업 육성위원회 심의에서 광주시가 신청한 국제회의도시 지정 건이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번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광주를 비롯해 고양, 대전 등이 신청했으나, 광주만 통과하였다. 다른 경합도시를 제치고 광주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것은 컨벤션뷰로의 설립과 관련 조례 지정, 특급호텔 건립추진계획 등을 통해 작년의 실패 원인이었던 컨벤션 전담기구 부재와 숙박시설의 부족을 보완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육성과 발전을 위한 상호연계의 필요성과 지역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국제회의도시 지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관철한 결과이며, 그동안 여러 악재와 비교우위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국제수준의 행사를 유치한 노력이 많은 기여를 하였다.

국제회의도시 지정이 확정됨에 따라 광주시는 앞으로 국제회의산업 육성법에 따라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에 대한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작년 국제회의도시 지정에서 탈락했을 때 이에 대한 많은 비난이 있었으나, 막상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지금에는 실제 관광진흥개발 기금액이 별로 크지 않다는 등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평가절하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광주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받는다는 사실은 단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서남권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거점으로서 근거를 확보한 것이며, 향후 광주시의 홍보와 마케팅에서 무형의 자산으로써 전략적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국제회의도시 지정이 곧 광주가 국제회의의 메카의 하나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광주의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과거와 오늘의 실적이나 모습보다 미래의 필요성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실제로 제주의 경우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후속전략의 진행이 부진하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광주시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문화의 가능성과 능력을 발산할 수 있는 허브도시(hub-city)로 거듭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국제회의도시 지정까지의 노력도 컸지만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더 많다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 등의 국제행사와 임방울 국악제 등의 국제축제가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한국을 대표하거나 세계적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역량을 지원하면서 기존 국제행사와 축제의 전국화,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것은 국제회의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하는 길이며, 또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기반을 구축하는 길이 될 것이다. 기존 행사나 축제의 전국화와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행사나 축제의 고객 관점에서의 평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가치가 아니라 방문객과 향후 잠재고객의 눈에서 우리의 관광자원을 선별하고 재평가하는 과정이 국제화와 상품화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의해 2023년까지 유발되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최소 3천183만9천명에서 최대 4천327만3천명이며,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소 71만3천명에서 최대 138만7천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단계적으로 보완함으로써 ‘문화로 밥 먹고 사는 도시광주’의 백년대계를 담보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제회의도시의 전범(典範)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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