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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도 컨벤션시설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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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경영학과
댓글 0건 조회 920회 작성일 1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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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광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2007년 1월 30일자 남도일보 화요세평 기재)




 

지난 해 말 국제컨벤션협회(ICCA)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7위의 컨벤션도시에 진입한 반면 국가별 실적은 세계 17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의 컨벤션산업은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시설의 과잉으로 인해 지방 컨벤션산업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앞 다투어 컨벤션 유치를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전국적으로 10개에 달하는 컨벤션전문시설을 갖추게 되어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포화상태에서 광주의 컨벤션시장은 신규수요 창출과 틈새시장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컨벤션산업의 주전투수인 컨벤션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컨벤션(convention)이란 용어는 미국에서는 국제회의를 의미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회의가 부가적인 국제전시 중심이다. 광주와 같은 지방의 컨벤션도시가 지향해야할 비즈니스모델은 전시 중심의 유럽 ‘매쎄(messe)형’에서 찾는 편이 바람직하다. 교통의 요충지가 아니며, 특히 외국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독일 뒤셀도르프 박람회에 매년 전 세계의 바이어들이 집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기기, 플라스틱 등 대표적인 지역산업에 집중해 세계 굴지의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시장 입장권을 갖고 있으면 지역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등 전시기간 중엔 도시 전체가 박람회를 돕고 있는 서비스체제도 놓칠 수 없다.

이처럼 지리적 여건과 지역문화에 맞는 표적시장을 선정하고, 지역산업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논의는 문화수도 건설과 맥락을 함께 한다.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시·컨벤션산업은 육성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는 광주시의 핵심적인 도시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관광동향 연차보고서에서 지적되었듯이 광주는 ‘볼 것’과 ‘놀 것’이 없어서 문화·관광도시로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숙박시설의 객실 수는 전국 광역시 중 최하위이며, 관광객이용시설업과 문화기반시설도 빈약하다. 이 시점에서 새로 구성된 도시마케팅 전담팀은 컨벤션개최지로서 차별적 이미지 구축과 함께 풍부한 문화유산을 민감한 시장의 요구와 연결할 수 있는 제반 서비스시설을 정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광주방문을 꺼리게 만든 문화 및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한 단계적 접근으로써 국제회의 유치를 전담하고, 지역 회의시설과 서비스제공업의 대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컨벤션뷰로(CVB)의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컨벤션시설을 보는 시각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도시시설물로써 컨벤션센터는 준공공재(quasi-public goods)에 해당한다. 도서관, 박물관처럼 당장 눈에 보이는 생산성이나 이윤 창출보다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무형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인프라는 단독적으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며, 특히 문화사업은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시설물로써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즉 총체적인 마케팅 노력이 지원되어야 한다. 또한 주목할 점은 국내·외 컨벤션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접근성을 우리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을 통한 물리적 접근성의 개선 노력과 함께 IT와 네트워킹을 강화한 촉진전략을 통해 지역민과 방문객의 심리적 접근성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컨벤션센터는 때로는 지역 이미지를 고양하는 정상회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역주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며, 더불어 방문객에게 즐거움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관광매력물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기능을 복합시킨 고부가가치형 서비스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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