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맞은 러시아에 친절의 진수 선뵌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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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러시아를 찾는 여행자들이 불친절하고 비효율적인 면을 지적할 때 러시아인들이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말이다. “이게 러시아야!” 그 말 속에는 ‘참고 받아들이라’는 강요가 들어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를 찾는 비즈니스맨이나 관광객들은 물론 러시아 사람들도 ‘에따 러시아!’를 뛰어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바로 국내 토종 브랜드로 러시아에 진출한 ‘롯데호텔모스크바’ 덕분이다.
입국심사에만 보통 2∼3시간이 걸리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이곳의 특급호텔 로비에서 경비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면 “그건 내일이 아니니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라”는 답이 나올 만큼 서비스는 제로. 그런 도시에서 ‘고객이 마시는 물 잔의 각도가 기울어지면 물을 보충할 때’라는 교육을 받은 롯데호텔모스크바 직원들의 고객 맞춤 친절 서비스는 ‘여기 러시아 맞아?’ 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3일 전관개관식을 가진 롯데호텔모스크바는 러시아 최초 아시아계 호텔로 외무성과 정부종합청사, 80여개국의 대사관, 전 세계 다국적기업이 밀집해 있는 뉴 알바트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7117㎡(2153평)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총 304개의 객실을 갖고 있는 6성급 호텔 롯데호텔모스크바는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뛰어난 시설로 모스크바 내 다른 특급호텔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묵은 로열 스위트(521㎡), 5톤 화물엘리베이터가 설치된 700㎡ 규모의 대형연회장, 비즈니스맨의 편의를 위한 600㎡ 규모의 클럽라운지 등은 동종 업계 최고, 최초의 시설이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추운 겨울을 감안해 욕실에 설치된 한국형 온열 바닥과 비데도 러시아에선 처음 만나는 시설이다. 요리계의 피카소로 꼽히는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 뉴욕 최고의 현대적 퓨전 일본식 레스토랑 ‘메구’도 모스크바의 여느 호텔에선 만나기 어려운 최고 명성의 레스토랑들이다.
개관식에서 신동빈 롯데 그룹 부회장은 “롯데그룹이 부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직원교육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처음으로 해외체인 호텔을 세운 러시아와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러시아는 롯데그룹의 세계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마켓으로 앞으로 더 많은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올림픽 당시 소련 대표팀을 후원한 이후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 온 롯데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도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관식에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직접 참석해 러시아 호텔업계에 새로운 장을 열어 준 롯데그룹에 감사를 표할만큼 호의적이다.
중국 선양.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은 2017년까지 국내외 20여개 호텔과 리조트를 가진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스크바=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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