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늘자, 일본 주춤…한일 관광객 유치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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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관광이 국가 브랜드 제고의 중요한 고리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일본 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3년전 일본에 역전당한 뒤 침체를 거듭하던 한국이 올해 2분기 이후 일본의 성장률 둔화를 딛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한국행 관광객은 급증세를 보이고 일본은 소폭 상승에 그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해 ‘한한령’으로 중화권의 한국행이 급감할 때 나타난 ‘한국 대신 일본행’ 경향이 올해는 ‘일본 대신 한국행’이라는 ‘풍선효과’로 조금씩 가시화할 조짐을 보인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오래도록 이어진 대일 우위를 잃고 역전당한 이후 2017년 ‘한한령’으로 더 깊은 침체에 빠져, 일본이 지난해 19.3% 증가율을 보일 때 -22.7%의 참담한 기록을 남겼으나, 올해 반전의 계기를 얻은 것이다.
5일 한일 양국 관광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24.4%였지만, 일본은 5.6%에 그쳤다.
일본행 외국인 수 증가율은 중국 12.6%, 한국 -5.6%, 대만 3.1%, 홍콩 -3.3%였다.
한국행 외국인 수 증가율은 중국 45.9%, 일본 35.1%, 대만 15.4%, 미국 9.5%, 홍콩 2.4%였다.
특히 한국 인바운드(외국인 방한)의 호조는 ‘박항서 효과’등에 따른 베트남(45.3%), 한국내 착한 무슬림 인프라 확대에 호감을 보인 말레이시아(20.3%), 전통적인 관광교류 성장국인 태국(18.3%), 올들어 한국과 상호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인의 최고 인기여행지가 된 러시아 사람들의 답방(16.4%) 등 다변화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든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한한령이 2개 지역만 제한적으로 풀리는 등 한국행 악재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1~7월 전체 성장률은 한국 9.2%, 일본 13.9%로 일본이 높다.
2분기 들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증가율이 월별 30~40%대이지만 1분기엔 마이너스여서, 올들어 1~7월 중국인 증가율은 1.8%에 그친다. 같은 기간 일본인의 한국행은 20.2% 증가했다.
그러나 여름 성수기 들어 일본에 태풍 등 악재가 닥치면서 일본으로 가려던 관광객 상당수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치 2015년, 2017년 한국의 대형 악재 때 한국으로 가려던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꾼 것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8월 통계 역시, 7월과 비슷한 기조일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또 추세적으로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하반기에도 30~40%의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업계는 2분기 이후 나타난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방한 외국인은 전년(1333만) 대비 20% 가량 늘어난 1600만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870만명의 외국인을 유치한 일본은 올해 다소 주춤한다고 해도 3000만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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