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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1시간대 생활권’ 연결… 남부권 산업·관광 ‘새길’ 연다[로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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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24-02-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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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9년 개통 예정인 달빛철도(대구∼광주) 대구 출발역인 서대구역 플랫폼에 경부선 KTX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



■ 로컬인사이드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 대구, ‘거대경제권’ 기대감

6개 광역·10개 기초단체 경유
총 198.8㎞ 2029년 개통 예정

지자체들끼리 ‘산업동맹’ 맺어
대구·광주 AI산업 시너지 기대

담양 죽녹원·합천 해인사 등
자연·역사문화 관광벨트 구축

대구=글·사진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영호남 숙원사업인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 철도가 남부 거대 경제권 형성과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별법은 역사 주변 개발 등의 내용도 담고 있어 달빛철도가 지나는 10개 지방자치단체는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교통은 물론 산업과 관광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시간대 생활권에 남부 거대 경제권 구축 = 8일 대구시에 따르면 특별법 통과에 따라 이 철도는 오는 2029년 개통하며 영호남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다. 달빛철도가 경유 지역을 잇는 수송체계를 구축하고 같은 시기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TK) 신공항과 연계되면 영호남 여객과 물류는 국제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등 남부 거대경제권이 형성된다. 또 달빛철도는 경부선, 호남선, 남부내륙선 등과 연결되고 향후 광역급행철도(GTX) 차량이 투입되는 TK신공항 철도(대구시∼구미시∼신공항∼의성군)를 통해 중앙선으로도 이어져 교통망의 틀이 확연히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상생협력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비수도권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를 거점으로 AI를 포함한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 국가 AI 집적단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지자체들이 ‘산업동맹’도 맺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철도 경유지 기초단체장들은 7일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강력한 산업동맹으로 상생발전을 더욱 견고히 해 국토균형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달빛첨단산업단지, 국가 AI·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공동 추진 등 신산업벨트 조성을 비롯해 전략산업 육성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 인재 육성 협력 등이 담겨 있다. 대구시는 이들 사업 등이 가시화하면 영호남 인구 유입으로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photo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 축하 행사에서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시청 제공



◇관광산업 날개 단다 = 대구시는 달빛철도가 개통하면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자원을 가진 영호남에 관광산업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전남 담양군은 영호남 가교역할을 하며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 등의 발자취가 있다. 여기에 죽녹원, 소쇄원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도 있다. 또 전북 남원시는 국악과 문학의 고장으로 판소리 동편제 태동지이자 ‘춘향전’과 ‘흥부전’이 탄생한 곳이다. 대구시는 달빛철도가 개통하면 대구와 경북에서 남원역 환승을 통해 전북 전주나 전남 순천·여수시 등 호남 대표 여행지로 이동이 가능해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장수군의 한우, 사과, 오미자, 토마토 등으로 대표되는 ‘레드푸드’는 철도를 따라 영호남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함양군은 국내 최고의 정원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상림’이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시대 최고의 지성인 최치원이 만든 인공 숲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색색 꽃이 핀다. 합천군은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이 있다. 경북 고령군은 1600년 전 찬란한 대가야의 도읍으로 ‘가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철도를 따라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이 포진해 있다”며 “달빛철도 경유지 지자체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달빛철도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확정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올 연말에는 사업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하는 등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홍 시장은 “달빛철도가 가져올 변화와 혁신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대구가 한반도 3대 도시로의 위상을 회복하는 에너지로 온전히 활용될 수 있도록 조속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달빛철도는 대구(서대구), 경북(고령군), 경남(합천·거창·함양군), 전북(장수군·남원시·순창군), 전남(담양군), 광주(송정) 등 6개 광역시와 1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하는 총 198.8㎞로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4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한편, 대구시와 광주시는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 시장과 강 시장을 비롯해 달빛철도 경유지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시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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