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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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엘뉴스]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7
27. Gig Tour 트렌드 1. 쇼핑. 물건이 아니라 경험을 팔아라.
지난번 칼럼을 통해 Gig Tour 트렌드로 인해 나타나는 여행업의 변화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여행업 종사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읽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한번 이야기 해보려 한다.
1. 쇼핑. 물건이 아니라 경험을 팔아라.
여행에서 쇼핑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서 쇼핑을 하고 온다. 특히 한국 여행업은 지금까지 여행객들이 한국의 화장품이나 인삼과 같은 물건들을 쇼핑하는 것에서 수익을 내왔다. 중국 여행객들이 한국에 와서 큰 돈을 썼기 때문에 제로 투어피나 마이너스 투어피로 행사를 진행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 하락에서 보이는 것처럼 앞에서는 마이너스(적자) 뒤로 이윤을 남기는 기존의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 과거처럼 싹쓸이 쇼핑을 하지 않으니 양쪽에서 적자가 날 뿐이다. ‘사드’ 이슈가 사라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과거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고질적인 ‘마이너스 투어피’로 인한 적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한국에 오는 여행객들의 대부분은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즐긴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가이드도 필요 없고 통역도 필요 없는 세상인데 굳이 패키지 여행을 즐길 이유가 없다. 그리고 과거에 한국에 와야만 구할 수 있는 화장품이 이제 자국이나 인터넷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고, 가격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싼 경우도 많다. 점점 국가간 장벽이 희미해지는 요즘, ‘면세’라는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 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면세점이나 백화점을 가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전통시장을 가고, 정말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을 사는 ‘경험’을 찾는다. 그들에게 쇼핑은 더 이상 필요한 물건을 현지에서 싸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을 구매한다. 그것이 여행이 끝나고 자국으로 돌아왔을 때 별 쓸모가 없는 물건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자신만의 ‘경험’과 ‘감정’을 구매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을까?
여행객들에게 쇼핑하는 행위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장소가 가지는 역사와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
예를 들면, 서울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에 가려져 잘 안 알려져 있지만 특색이 명확한 방산시장 같은 곳이 여행객들에게 더 의미가 깊을 수 있다. ‘향기가 나는 산’이라는 의미가 왜 생겼는지, 그리고 왜 제과제빵 재료가 주로 판매되는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선물포장이나 캔들 시장이 발전하게 된 모습 등등.
또 생각해보자. 여의도는 IFC몰과 같은 쇼핑몰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것 같지만, 오히려 다리 하나 건너 ‘공덕시장’이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족발’과 ‘전’이 모여있는 전통시장이 빌딩숲 사이에서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존재하는 곳.
이런 곳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여행객들의 지갑이 쉽게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과 같은 제도를 여행객에게 혜택을 주는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이런 스토리가 있는 시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싸게 판매한다면 여행 내수를 활성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음 글에서는 ‘Gig Tour 트렌드 2. 숙박. 단순히 잠자는 곳이 아니라 꼭 들러야 할 여행의 성지가 되라.’ 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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