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中진출도 '삐걱'…우한 한국 치킨 매장 영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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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베이징서 대규모 영유아 박람회…"춘절 연휴 끝나면 참가 여부 결정"
처갓집 양념치킨 중국 우한 매장[처갓집 양념치킨 홈페이지 캡처]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일로를 걸으면서 중국 공략에 나섰던 우리나라 식품·외식업계의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처갓집 양념치킨은 이달 23일부터 이번 질병의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에 있는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대만에 이어 지난해 가을 중국에 야심 차게 진출했는데, 하필 현지 1호점이자 유일한 점포가 우한에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우리가 현지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형식으로 진출해 한국인 직원은 없다"며 "일단 영업을 중단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닭고기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지만, 양념과 포장 박스 등 일부 품목은 국내에서 현지로 보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한 시내에 2∼3호점 개점도 논의 중이었는데 이번 일이 터져 당황스럽다"며 "추가 개점 논의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 식품의 외국 진출을 돕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우한 폐렴'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베이징에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인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박람회는 중국 영유아용품 박람회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행사로, 2018행사에서는 1천2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8만명이 관람했다.
중국 베이징 영유아용품 박람회 한국관[연합뉴스 자료 사진]
aT는 과거 이 행사에 한국관을 차려 국산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영유아 식품과 간식거리를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행사에는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aT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우한 지역을 벗어나 베이징 등 다른 대도시까지 심각하게 확산한다면 행사 대상이 영유아인 만큼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 춘절 연휴 중인 만큼 다음 달 휴일이 끝나면 행사 개최 및 참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오리온 역시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이 아직 연휴 중이라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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