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호텔·관광뉴스

자연이 깎아 만든 거대 협곡, 그랜드캐니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316회 작성일 20-09-07 09:19

본문

항공기에서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캐니언을 내려다본 모습. 그랜드캐니언은 콜로라도 강에 의해 지반이 깎여 형성된 거대 협곡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13] 경비행기가 거칠게 바람을 가르며 이륙하자 드넓은 고원지대가 펼쳐졌다. 얼마쯤 갔을까. 평화롭게만 보이던 평지 끝으로 날카로운 절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굽이굽이 흐르는 콜로라도강 물줄기를 따라 깊게 파인 협곡은 대자연의 거대함과 오랜 역사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랜드캐니언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 보이기만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고원지대의 그랜드캐니언은 과거 범람했던 콜로라도강에 의해 오랜 시간 지반이 침식되면서 형성된 거대 협곡이다. 콜로라도 강물은 서쪽으로 446㎞ 길이의 계곡을 따라 흘러 미드호로 들어가는데 이 일대가 그랜드캐니언이다. 계곡의 깊이는 최대 1829m, 폭은 최대 29㎞에 이른다.

콜로라도 고원 뒤로 보이는 그랜드캐니언(왼쪽). 오른쪽은 그랜드캐니언의 계곡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내려다 본 모습. /사진=송경은 기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따르면 약 7000만 전~3000만년 전 지각운동에 의해 이 지역 땅이 융기하면서 평평한 콜로라도 고원이 형성됐다. 이후 약 600만년 전~500만년 전부터 콜로라도강이 지반을 깎아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그랜드캐니언이 된 것이다. 강물의 침식 작용으로 그랜드캐니언처럼 양측이 수직 절벽인 협곡이 형성되려면 강물이 엄청난 속도로 많은 양의 암석 조각을 운반해야 한다. 현재도 콜로라도강은 아주 서서히 땅을 깎으면서 협곡을 확장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의 절벽은 특유의 줄무늬를 갖고 있는데 이는 20억년 된 화성암과 변성암 층 위로 퇴적층이 쌓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반이 융기하면 그 과정에서 암석이 부서지고 변형되는데 독특하게도 콜로라도 고원은 누군가 그대로 땅을 들어 올린 것처럼 변형이 거의 없었다. 그랜드캐니언 수직 절벽의 퇴적층 줄무늬가 기울어지거나 끊겨 있지 않고 수평을 이루고 있는 이유다. 지질학적 역사를 시간순으로 볼 수 있는 교과서인 셈이다.

그랜드캐니언의 수직 절벽에서 모습을 드러낸 퇴적층(왼쪽). 콜로라도 고원이 큰 변형 없이 그대로 융기한 덕분에 맨 아래 가장 오래된 암석층부터 가장 최근의 퇴적층까지 순서대로 쌓여 있어 수평의 줄무늬를 볼 수 있다. 오른쪽은 사우스림의 대표적인 뷰포인트 중 하나인 ‘마더 포인트’에서 그랜드캐니언의 경관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송경은 기자

실제로 그랜드캐니언은 지질학부터 고생물학, 생태학, 고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매년 40~50개의 연구 프로젝트가 이곳에서 진행된다. 지난달에는 그랜드캐니언에서 3억3100만년 전 동물의 발자국 흔적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척추동물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12년에는 그랜드캐니언의 형성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6000만년 이상 이른 7000만년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리기도 했다.

그랜드캐니언은 크게 노스림(North Rim)과 사우스림(South Rim), 웨스트림(West Rim)으로 나뉘는데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장 쉬운 곳은 사우스림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까지는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안내소를 거쳐 트레일을 걸으며 주요 뷰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고 헬기 투어, 경비행기 투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노스림은 사우스림에 비해 지대가 높아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지만 투어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 또 웨스트림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훨씬 가깝지만 협곡의 깊이가 얕다.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의 ‘호피 포인트’에서 바라 본 노을. 해가 지면서 어둑어둑해진 계곡 사이로 콜로라도 강(가운데 왼쪽)이 보인다. 호피 포인트는 서쪽을 향해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해질 무렵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송경은 기자

[송경은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