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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아름다운 해안선… 황홀한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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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텔관광경영학부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20-1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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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풍경 속으로…‘남파랑길’ 경남 남해군 구간경남 남해군 동쪽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물미해안도로를 드론으로 내려다본 모습. 오색 단풍으로 물든 육지와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오른쪽에 '보물섬 전망대'가 자리하고 왼쪽으로 가면 미조항에 닿는다.
코리아둘레길은 2023년까지 동·서·남해안 및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연결해 구축되는 4500㎞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이 길의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한 1470㎞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을 담아 2017년부터 조성해 지난달 31일 공식 개통했다.

이 중 남해군 구간은 바다·산·강 등을 두루 지난다. 시작은 남파랑길 36코스. 사천시 대방교차로에서 출발해 남해금오산성 등을 지난다. 이어 37코스는 동대만을 끼고 가인리 공룡발자국화석을 거쳐 적량마을에 이른다. 기존 ‘남해 바래길’의 ‘고사리밭길’과 겹친다.


38코스와 39코스의 교차점인 지족어촌체험마을에 이르면 바다 위에 V자형으로 설치된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 이색적인 풍경을 펼쳐놓는다. 40코스는 물건리에서 남해 독일마을과 바람흔적미술관, 나비생태공원,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을 거쳐 천하몽돌해변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늦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한다.

물건리 바다 곁에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1.5㎞의 거대한 규모의 방풍림을 300년 넘게 가꿔온 숲이다. 방조림 가까운 곳에 독일 마을이 자리한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 경제건설의 바탕이 된 소중한 외화를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모여 사는 곳이다. 파독을 주제로 한 전시관도 빼놓을 수 없다. 가난 극복을 위한 이역만리 독일 땅에서 흘린 땀과 눈물, 고단했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람흔적미술관과 나비생태공원을 지나면 국립남해편백자연휴양림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 1.5배 규모의 산림에 편백 100만 그루가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삼림욕이 가능하다.

이 구간의 동쪽 해변에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물미해안도로다. 물건리에서 미조항의 앞 글자를 따왔다. 바다 바로 옆을 굽이치는 도로를 달리면 차가 코너를 돌 때마다 바다로 뛰어들 것만 같다. 그 길에 가을 단풍이 내려앉아 황홀한 풍경을 더하고 있다.

삼동면 대지포 해안 벼랑 위에 ‘보물섬 전망대’가 우뚝하다. 원통형 전망대는 스카이워크 겸 카페다. 2층 카페 창밖 원통형의 건물 외벽에 안전띠를 묶고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유리로 마감한 바닥 아래로 절벽과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미조항 인근에도 새로운 명소 ‘설리스카이워크’가 지난 16일 시범 개장했다. 길이 79.4m, 폭 4.5m, 주탑 높이 36.3m로 비대칭형 캔틸레버(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아니한 상태로 있는 보) 교량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무료로 스카이워크만 체험할 수 있다. 43m의 캔틸레버 위 스카이워크 유리는 12㎜ 판을 삼중으로 접합해 안전하지만 내려다보면 아찔함을 감출 수 없다. 유리를 지나면 ‘발리 그네’를 모티브로 제작된 ‘스카이워크 그네’다. 12월 2일 유료화되면서 정식 개장되면 높이 38m의 스카이워크 끝단에서 타는 그네는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석양이 장관이다.

41코스는 금산 아래 부채꼴 모양의 상주은모래비치와 노도가 건너다보이는 벽련항을 거쳐 원천항에 이른다. 벽련항에서 여객선을 타야 닿는 노도에 서포 김만중의 좌절과 꿈이 깃들어 있다. 노도에 유배된 김만중은 55세에 숨을 거둘 때까지 3년 남짓 살면서 ‘사씨남정기’와 평론집 ‘서포만필’ 등을 남겼다.

42코스에는 둘러볼 곳이 많다. 먼저 앵강다숲이다. 수백 년 나이 먹은 상수리나무 수백 그루가 멋진 자태를 뽐내는 해안의 아름다운 방풍림 ‘신전숲’과 그 사이로 난 산책길이 바다로 이어진다.

다음은 홍현리 ‘석방렴’이다. 마을 해안에 쌓은 특별한 돌무더기다. 밀물에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에 갇히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원시 어로 방식이다. 이어 다랑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바다로 뚝 떨어지는 가파른 비탈에 조성된 계단식 논·밭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놓는다.

43코스를 지나 44코스에 다다르면 임진성이 새롭다. 임진왜란이 격렬하던 1592년 군관민이 힘을 모아 쌓고 왜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둘레가 280m쯤 되는 성벽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인다.

망운산을 둘러가는 45코스를 지나 만나는 46코스는 ‘이순신호국길’이다. 관음포 이순신순국공원이 있다.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 육지에 오른 곳으로, 이락사(李落祠)라고도 불린다. 소나무가 빽빽한 오솔길을 약 500m 지나면 첨망대(瞻望臺)가 나온다.

길 끝에 이순신 장군의 사당 충렬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뒤 아산 현충사로 옮겨지기 전 3개월간 시신을 모셨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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