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는 SNS 인생샷도 있지만 자연이 만든 명품샷도 있습니다 [Weekend 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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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닳고 닳은
조약돌이 만든
자연방파제 내파수도
섬 연안 기암괴석
정상 근처 동백나무숲
지금 만나야 할 장면충남 태안에서 9㎞쯤 떨어진 곳에 있는 내파수도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방파제가 아름다운 곳이다. 300m에 달하는 이 길쭉한 땅은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품이다. 위 사진은 파도리 해변동굴.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안(충남)=조용철 기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섬은 마지막 휴식처다. 섬은 일반적으로 교통이 불편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섬에 가기를 쉽지 않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이유가 불행중 다행으로 오늘날 산업화의 바람을 비교적 덜 타고 자연이 덜 훼손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섬에는 아직도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다. 충남 태안 반도의 서남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서 한 시간 남짓 배를 타고 가면 내파수도라는 섬이 나온다. 안면도에서 외도를 지나 뱃길로 9㎞. 언뜻 보면 서해안의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방파제처럼 보이는 기다랗게 뻗은 땅이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지정된 내파수도
이 섬의 특색은 어느 섬에서도 볼 수 없는 구석(球石) 자연 방파제가 대변한다. 구석은 파도에 씻겨 닳고 닳아 만들어진 조약돌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둥근 조약돌로 이뤄진 천연 방파제다. 형형색색 때깔 고운 구석들은 자연이 만든 조각품이다. 내파수도의 구석은 철분이 들어있지 않고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도자기 원료나 제약 원료를 부수는 특수한 광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내파수도의 천연 방파제는 안면도를 바라보는 쪽, 즉 섬의 동남쪽에 있다. 방파제 안쪽에는 조약돌 해변이 펼쳐져 있어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천연 방파제의 길이는 300m, 높이 3~4m, 너비 30~40m에 달한다. 아마도 수천년 세월의 풍파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섬 연안의 기암괴석들과 정상 근처의 동백나무 숲도 장관이다. 내파수도 섬 서쪽에는 억새풀이 많이 자라 가을이면 하얗게 만발한 억새꽃이 바람에 날리는 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조선시대엔 중국의 상선 및 어선들이 우리나라와 왕래할 때 폭풍을 피하거나 식수 공급을 위해 정박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태안 안흥항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옹도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옹도는 섬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장관을 이룬다.
■'SNS 유명세' 파도리·삼봉 동굴 사진
만리포해수욕장 남쪽에 위치한 파도리 해변은 파도가 아름답고 예쁘다는 의미처럼 아기자기한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은 아주 작고 예쁜 해옥들로 유명해 다양한 해옥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해옥은 바다에서 나는 옥이라고 해서 해옥, 또는 용왕석으로 불리는 천연 조약돌을 말한다. 해옥 채취는 금지되어 있다. 파도리 해변은 백사장과 해옥으로 이뤄져 있어 발바닥 지압에도 좋다고 한다. 바다낚시에도 좋을 뿐 아니라, 가족 단위 야영으로 적당하고, 특히 바다생물이 많이 잡혀 아이들에게 자연의 산교육장으로도 적격이다.
최근 파도리 해식동굴에서 찍는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변에 위치한 이 동굴은 안에서 보면 두 개의 아치가 있어 이색적이다. 동글 너머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의 풍경, 시간이 잘 맞으면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할 땐 태안 물때를 검색해 간조와 만조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생각보다 물이 빨리 차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면과 안면읍을 연결하는 연육교 남쪽으로 3㎞가량 가다보면 삼봉해변과 마주한다. 삼봉해변은 명사십리 은빛모래가 반짝이는 곳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고 해 삼봉이라 불리며 튀어나온 삼봉괴암과 해당화가 유명하다. 수온이 비교적 높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여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밭이 단단해 해안가에서 스포츠를 즐기거나 산책하기에도 좋다. 해수욕장 뒤로는 소나무 숲이 잘 조성돼 있어 캠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자연 그대로 탁 트인 모래사장과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된 모래언덕이 일품이다. 삼봉해변에도 동굴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삼봉해변 근처에 백사장항 수산시장은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라"고 권했다.
■얼큰함+단맛의 절묘함, 태안 꽃게탕
태안은 아주 고약한 여행지다. 광활한 해변과 갯벌, 옥빛바다 그리고 솔숲 그늘 정취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더니 그것도 모자라 닿는 곳마다 침이 절로 고이는 맛난 것들을 부려놓는다. 사계절 내내 척척 입에 맞는 먹거리들을 쏟아낸다. 풍성한 먹거리 덕분에 입은 점점 싱싱한 것만 찾게 만든다.
누구나 반기는 태안의 별미로 꽃게탕만한 것이 또 있을까. 속살이 꽉 차 씹으면 단맛이 저절로 느껴지는 꽃게를 매콤한 양념과 푸짐한 채소를 곁들여 탕으로 끓여내면 얼큰함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태안을 떠나와도 두고두고 다시 생각날 만큼 매력적인 맛을 경험하게 만든다. 태안 곳곳에 꽃게탕 전문 식당이 많아 어디를 들러도 만족스럽다. 또 이 계절 해산물로는 대하를 빼놓을 수 없다. 태안에선 큼직하게 살찐 새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포일 위에 소금을 두껍게 깔고 새우를 올려 불판에 구우면 대하 속살까지 골고루 익지만 촉촉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철 생선의 최고봉은 단연 전어다. 산란을 마친 10~12월에 가장 맛이 좋다. 전어는 통째로 그릴에 구워야 참맛을 즐길 수 있다. 먹을 때도 머리부터 통째로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조약돌이 만든
자연방파제 내파수도
섬 연안 기암괴석
정상 근처 동백나무숲
지금 만나야 할 장면충남 태안에서 9㎞쯤 떨어진 곳에 있는 내파수도는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방파제가 아름다운 곳이다. 300m에 달하는 이 길쭉한 땅은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품이다. 위 사진은 파도리 해변동굴.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안(충남)=조용철 기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섬은 마지막 휴식처다. 섬은 일반적으로 교통이 불편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섬에 가기를 쉽지 않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이유가 불행중 다행으로 오늘날 산업화의 바람을 비교적 덜 타고 자연이 덜 훼손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섬에는 아직도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다. 충남 태안 반도의 서남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서 한 시간 남짓 배를 타고 가면 내파수도라는 섬이 나온다. 안면도에서 외도를 지나 뱃길로 9㎞. 언뜻 보면 서해안의 여느 섬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방파제처럼 보이는 기다랗게 뻗은 땅이 눈에 들어온다.
■천연기념물 지정된 내파수도
이 섬의 특색은 어느 섬에서도 볼 수 없는 구석(球石) 자연 방파제가 대변한다. 구석은 파도에 씻겨 닳고 닳아 만들어진 조약돌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둥근 조약돌로 이뤄진 천연 방파제다. 형형색색 때깔 고운 구석들은 자연이 만든 조각품이다. 내파수도의 구석은 철분이 들어있지 않고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도자기 원료나 제약 원료를 부수는 특수한 광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내파수도의 천연 방파제는 안면도를 바라보는 쪽, 즉 섬의 동남쪽에 있다. 방파제 안쪽에는 조약돌 해변이 펼쳐져 있어 물놀이하기에도 좋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천연 방파제의 길이는 300m, 높이 3~4m, 너비 30~40m에 달한다. 아마도 수천년 세월의 풍파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섬 연안의 기암괴석들과 정상 근처의 동백나무 숲도 장관이다. 내파수도 섬 서쪽에는 억새풀이 많이 자라 가을이면 하얗게 만발한 억새꽃이 바람에 날리는 풍경도 목격할 수 있다. 조선시대엔 중국의 상선 및 어선들이 우리나라와 왕래할 때 폭풍을 피하거나 식수 공급을 위해 정박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태안 안흥항에서 약 12㎞ 떨어져 있는 옹도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옹도는 섬 모양이 마치 옹기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동쪽으로는 단도와 가의도, 목개도, 정족도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 궁시도, 병풍도, 격렬비열도가 장관을 이룬다.
■'SNS 유명세' 파도리·삼봉 동굴 사진
만리포해수욕장 남쪽에 위치한 파도리 해변은 파도가 아름답고 예쁘다는 의미처럼 아기자기한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은 아주 작고 예쁜 해옥들로 유명해 다양한 해옥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해옥은 바다에서 나는 옥이라고 해서 해옥, 또는 용왕석으로 불리는 천연 조약돌을 말한다. 해옥 채취는 금지되어 있다. 파도리 해변은 백사장과 해옥으로 이뤄져 있어 발바닥 지압에도 좋다고 한다. 바다낚시에도 좋을 뿐 아니라, 가족 단위 야영으로 적당하고, 특히 바다생물이 많이 잡혀 아이들에게 자연의 산교육장으로도 적격이다.
최근 파도리 해식동굴에서 찍는 기념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해변에 위치한 이 동굴은 안에서 보면 두 개의 아치가 있어 이색적이다. 동글 너머로 보이는 해변과 바다의 풍경, 시간이 잘 맞으면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할 땐 태안 물때를 검색해 간조와 만조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생각보다 물이 빨리 차오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면과 안면읍을 연결하는 연육교 남쪽으로 3㎞가량 가다보면 삼봉해변과 마주한다. 삼봉해변은 명사십리 은빛모래가 반짝이는 곳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고 해 삼봉이라 불리며 튀어나온 삼봉괴암과 해당화가 유명하다. 수온이 비교적 높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여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밭이 단단해 해안가에서 스포츠를 즐기거나 산책하기에도 좋다. 해수욕장 뒤로는 소나무 숲이 잘 조성돼 있어 캠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자연 그대로 탁 트인 모래사장과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된 모래언덕이 일품이다. 삼봉해변에도 동굴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최근 들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권문선 태안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삼봉해변 근처에 백사장항 수산시장은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보라"고 권했다.
■얼큰함+단맛의 절묘함, 태안 꽃게탕
태안은 아주 고약한 여행지다. 광활한 해변과 갯벌, 옥빛바다 그리고 솔숲 그늘 정취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더니 그것도 모자라 닿는 곳마다 침이 절로 고이는 맛난 것들을 부려놓는다. 사계절 내내 척척 입에 맞는 먹거리들을 쏟아낸다. 풍성한 먹거리 덕분에 입은 점점 싱싱한 것만 찾게 만든다.
누구나 반기는 태안의 별미로 꽃게탕만한 것이 또 있을까. 속살이 꽉 차 씹으면 단맛이 저절로 느껴지는 꽃게를 매콤한 양념과 푸짐한 채소를 곁들여 탕으로 끓여내면 얼큰함과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태안을 떠나와도 두고두고 다시 생각날 만큼 매력적인 맛을 경험하게 만든다. 태안 곳곳에 꽃게탕 전문 식당이 많아 어디를 들러도 만족스럽다. 또 이 계절 해산물로는 대하를 빼놓을 수 없다. 태안에선 큼직하게 살찐 새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포일 위에 소금을 두껍게 깔고 새우를 올려 불판에 구우면 대하 속살까지 골고루 익지만 촉촉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철 생선의 최고봉은 단연 전어다. 산란을 마친 10~12월에 가장 맛이 좋다. 전어는 통째로 그릴에 구워야 참맛을 즐길 수 있다. 먹을 때도 머리부터 통째로 입안에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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