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숨은' 언택트 관광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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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해넘이전망대 / 사진=조용철 기자【대구=조용철 기자】 대구하면 복잡한 대도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높은 빌딩 숲 속에 자동차로 가득찬 도로를 바라보면 여느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구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정감 어린 풍경도 살아 숨쉰다. 최근 대구는 먹거리(Delicious), 즐길거리(Active), 볼거리(See), 휴식(Homey)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대구의 코로나 극복 관광 캠페인 슬로건 '대시(DASH)'로 여행객을 맞고 있다. 가을에 좋은 걷기 코스, 면역력 증진을 위한 미식여행, 숨겨진 명소를 찾는 찐대구투어, 야경관광과 언택트관광 100선에 선정된 명소를 찾아 대구의 진짜 매력을 찾아보자.
사문진나루터 전망대 /사진=조용철 기자■코로나 극복한 대구에서 맛보는 '언택트 힐링'
대구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고 싶다면 달성군으로 떠나보자. 대구 시내 여행 코스와 달리 관광객에 떠밀려 시간에 쫓기며 둘러보지 않아도 되고 유명 음식점마다 줄 설 필요도 없다. 달성습지에는 억새가 금빛으로 물들면서 가을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가리 일대, 대구 달서구 파호동, 경북 고령군 다산면 일대에 걸쳐 있는 달성습지는 낙동강,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광활한 하천습지다. 이곳은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보호 조류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찾는 철새 도래지였으나 성서공단 개발 등으로 지금은 보기 힘들게 됐다. 요즘은 황로, 왜가리를 비롯한 백로류 등 여름 철새와 고니, 홍머리오리,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가 찾아든다. 달성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약 230종의 생물종과 멸종위기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달성습지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사문진나루터가 있는 화원동산을 찾았다. 사문진은 현재의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와 경북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를 연결하는 나루터다. 사문진 나루터는 조선시대 물자운송과 일본과의 문화 및 인적교류 등 무역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곳은 1900년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텀 부부가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역사적 장소로도 유명하다. 당시 사문진 나루터에 내려진 피아노는 짐꾼 20여명이 사흘에 걸쳐 현재 약전골목 부근인 대구 종로에 있는 선교사 자택으로 옮겨졌다. 당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은 주민들은 빈나무통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통 안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라 해서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달성습지 /사진=조용철 기자달성습지 /사진=조용철 기자달성습지 /사진=조용철 기자나루터 옆 성산에 자리한 화원동산은 대구의 여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걸어서도 오를 수 있지만 오리전기차를 이용하면 매표소에서 약초원, 동물원, 피아노계단을 거쳐 전망대까지 보다 편하게 갈 수 있다. 버드나무가 울창한 산책로를 걷거나 전기차를 이용해 오르다보면 달성습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5분 더 걸어내려오면 낙동강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성군에서 한껏 여유로움을 즐기다가 대구 앞산 근처로 이동했다.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대구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도심 속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앞산해넘이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남구 대명동 빨래터공원 내 위치한 앞산해넘이전망대는 높이 13m의 원형 전망타워와 288m 진입경사로로 구성돼 있다. 노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산책로를 걸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하늘색이 시시각각 다르게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앞산공원에서 보는 야경과는 다른 친근한 느낌이다.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풀짜장 /사진=조용철 기자배추전 /사진=조용철 기자돔배기전 /사진=조용철 기자■싸고 맛있는 군것질거리 즐비한 북성로 탐방
대구 북성로는 오래된 골목인 만큼 싸고 맛있는 군것질이 즐비하다. 대구식 양념오뎅의 원조인 교동시장 양념오뎅과 납작만두, 배추전, 돔배기전을 맛볼 수 있는 향촌동 찌짐집, 가락국수와 짜장의 만남으로 유명한 60년 전통의 해주분식, 군만두 반접시와 짜장면이면 충분한 다락방만두 등과 만날 수 있다. 입맛 따라 취향 따라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고 가격 부담도 비교적 적다. 얇은 만두피에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물에 한번 삶은 다음 구워 간장을 술술 뿌려 먹는 납작만두의 맛은 먹을수록 생각나는 별미다. 떡볶이나 매운 야채에 섞어 매콤하게 즐겨도 좋다. 당면, 부추,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는 듯 마는 듯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구빵 /사진=조용철 기자납작만두 /사진=조용철 기자북성로 공구빵을 판매하는 '09팩토리'와 오래된 여관을 개조한 '대화의 장' 카페도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대화의 장은 원래 '대화장 여관'이었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대화강당, 대화공방, 대화오피스 등 이색적인 공간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커피와 디저트뿐 아니라 감성 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북성로에서는 만원이면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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